LNG 해상 운송량 10년 후 50% 증가...日 해운 3사 운반선 확충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미쓰이상선을 비롯한 일본의 대형 해운업체 3사가 2031년 초까지 총 1조엔(약 9조3500억원)을 투자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40% 이상 확충할 계획이라고 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대통령이 천연자원 개발을 강조함에 따라 세계적인 LNG 생산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대규모 투자를 통해 에너지의 안정적인 공급을 도모하고 동시에 성장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으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미쓰이상선은 현재 97척인 LNG 운반선을 2029년 초까지 140척으로 늘리고, 2031년 초에는 150척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닛폰유센도 현재 91척에서 2029년 초까지 120척으로 확충하고, 가와사키기선 역시 46척에서 2031년 초까지 75척으로 늘릴 계획이다.
LNG 운반선의 건조 비용은 한 척당 300억~400억엔이 평균이다. 3사는 해외 파트너와 건조비를 분담해 투자액을 절감할 예정이다. 이를 감안하더라도 미쓰이상선은 5000억~6000억엔, 닛폰유센과 가와사키기선은 각각 2500억~3000억엔의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LNG 운반선은 극저온으로 액화된 천연가스를 대량으로 수송한다. 미쓰이상선은 운항 수 기준 세계 1위이며, 2위 닛폰유센과 4위 가와사키기선을 합치면 일본 해운 3사의 세계 점유율은 30%를 넘는다.
일본 해운업체들이 LNG 운반선 확충에 나서는 것은 세계적으로 LNG 해상 운송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미쓰이상선 등의 조사에 따르면 2035년 LNG 해상 운송량은 6억2400만톤으로 2023년 대비 50% 증가할 전망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유럽 국가들이 LNG 수입을 러시아로부터의 파이프라인에서 다른 산출국에서의 해상 운송으로 전환하는 등 환경 변화가 LNG 해상 운송이 늘어나는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LNG 해상 운송이 확대되면서 운반선 수급이 긴박해질 가능성이 있어 해운 회사들은 대규모 투자를 요구받고 있다. 日 해운 3사는 대규모 투자로 많은 운반선을 확보하여 일본 기업뿐만 아니라 세계 각지의 LNG 수송 수요를 개척할 계획이다.
경제 발전으로 에너지 수요가 증가하는 인도와 중국 기업, 유럽 기업이 유망한 화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선 [사진=삼성중공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