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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외환] 2024년은 '슈퍼 달러의 해', 미 국채 수익률도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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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2024년 미 달러화는 9년간 가장 큰 폭의 강세를 보였다. 미 국채 수익률은 고착된 인플레이션과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전망 후퇴로 큰 폭으로 올랐다.

31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 지수)는 이날 장중 108.58까지 올라 지난 2022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간 상승률은 7.0%에 달한다. 이 같은 추세라면 미 달러화는 지난 2015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오름세를 기록하게 된다.

이처럼 달러화가 올해 강세를 보인 것은 고금리 속에서도 강력한 지지력을 보인 미국 경제와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 후퇴 때문이다.

연준은 지난 9월 회의에서 0.50%포인트(%p)의 금리 인하에 나선 후 지난달과 이달 각각 0.25%p씩 금리를 낮췄다. 현재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의 목표 범위는 4.25~4.50%다.

최근 들어 다시 인플레이션이 고착된 모습을 보이고 고용 등 각종 경제 지표도 금리 인하의 필요성을 확인하지 않으면서 내년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는 크게 후퇴했다. 연준은 이달 회의에서 공개한 점도표를 통해 내년 0.50%p만의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기존 1.00%p에서 절반이나 축소된 것이다.

1월 20일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고율 관세 등 경제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야기할 것이라는 기대 역시 이 같은 달러화 강세에 영향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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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달러화.[사진=로이터 뉴스핌] 2022.05.17 [email protected]

비슷한 이유로 올해 미 국채 수익률도 상승했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이날 오후 2시 기준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전장보다 3.1bp(1bp=0.01%p) 오른 4.577%에 한 해 거래를 마쳤다. 정책 금리에 더욱 민감한 2년물 금리는 전장보다 소폭 내린 4.249%를 나타냈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이날 미 국채 시장은 2024년 마지막 거래일을 맞아 조기 마감했다.

연간 기준으로 2년물과 10년물, 30년물 수익률은 국채 매도세가 거셌던 지난 2022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최근 4년을 기준으로 10년물 금리 상승 폭은 366.4bp로 지난 1981년 말 이후 최대였다.

MUFG의 리 하드먼 선임 외환 분석가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의제, 관세 인상, 엄격한 이민 정책, 느슨한 재정 정책 유지 등이 잠재적으로 인플레이션에 미칠 영향을 반영해 미국의 수익률이 더 높게 조정됐다"고 말했다.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의 토슽텐 슬록 수석 이코노미스트 겸 파트너는 장기 미 국채를 보유해 단기 국채를 계속 롤오버(만기 연장)하는 것에 비해 투자자들이 얻는 예상 초과 수익률인 기간 프리미엄이 지난 3개월 동안 75bp 상승했다"며 "다시 말해 10년물 금리는 연준의 기대 변화로 정당화되는 것보다 추가로 75b 더 올랐다는 것이고 이는 미국의 재정 지속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새로운 두려움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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