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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증시, 미국·독일 국채 수익률 고공행진에 하락… 獨 증시 올 한해 19%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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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30일(현지시간) 유럽 주요국 증시가 대부분 하락했다.

새해를 앞두고 거래량이 줄어든 가운데 미국과 독일의 국채 수익률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투자자들이 주식 시장에서 자금을 빼는 모습을 보인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됐다.

올해 마지막 날인 31일에는 독일과 이탈리아, 스위스 등의 증시가 휴장하며 영국과 프랑스 증시는 반나절만 개장한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600 지수는 전장보다 2.33포인트(0.46%) 내린 504.85로 장을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75.18포인트(0.38%) 하락한 1만9909.14에,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41.81포인트(0.57%) 내린 7313.56으로 마감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28.77포인트(0.35%) 떨어진 8121.01로 장을 마쳤다.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의 FTSE-MIB 지수는 25.21포인트(0.07%) 오른 3만4186.18으로,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의 IBEX 35 지수는 5.20포인트(0.05%) 상승한 1만1536.80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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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 [사진=로이터 뉴스핌]

독일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2.3615%로 전날보다 0.028%포인트 낮아졌지만 여전히 지난 11월 중순 이후 최고치 부근에서 맴돌았다. 

로이터 통신은 "독일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내년 통화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정책 전망이 투자심리에 부담을 주면서 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을 따라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범유럽 벤치마크 지수인 STOXX 600은 올 들어 이날까지 5.9%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미국의 S&P 500 지수의 상승률 25%에 비해선 크게 뒤처진 모습을 보였다. 

영국 투자회사 하그리브스 랜즈다운의 수석 애널리스트 매트 브릭츠먼은 ""S&P 500과 나스닥의 급등은 기술주 중심의 시장 승리를 강조한다"면서 "하지만 국채 수익률 상승이 촉발한 매도세는 금리 우려가 지속되고 있음을 냉정하게 상기시켜 준다"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중 특히 프랑스의 CAC 40 지수는 올 한 해 2.5% 하락하면서 실망스런 모습을 나타냈다. 급증하는 재정 적자와 정치적 혼란이 연중 프랑스 증시에 그림자를 드리웠다.

반면 경제 전망이 계속 '우울함'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독일의 DAX 지수는 작년 20.3% 상승에 이어 올해도 18.8%가 올라 기염을 토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 중 최고 성적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최근 2년간 독일 증시 상승폭이 2013년 이후 최대였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독일 증시가 미국에 버금갈 정도로 좋은 성적을 올린 건 유럽중앙은행(ECB) 등 세계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기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유럽 증시 주요 섹터 중에선 식음료와 자동차가 올해 가장 부진한 실적을, 은행주는 가장 좋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대형 은행들의 주가를 반영하는 유로스톡스 은행지수가 지난 2010년 이후 14년 만에 처음으로 142 이상에서 연말 종가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올해 들어서만 20% 이상 급등한 성적이다.

이날 특징주로는 독일 뮌헨에 본사를 둔 농자재 및 농산물 거래업체 바이와(BayWa)가 주요 주주 및 금융기관과 구조조정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힌 후 17%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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