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트럼프 휴전 촉구 거부..."법적 구속력 있는 협정 필요"
코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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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27 11:04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내달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조속한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을 요구하는 가운데 러시아는 26일(현지시간) 휴전으론 안 된다고 사실상 거부했다.
러 관영 타스 통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 외무부 장관은 이날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휴전은 아무 데도 이르지 못하는 길"이라며 우크라이나가 계속해서 무기를 공급받고 군사력을 재정비할 시간만 벌어줄 뿐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6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미국 기자 터커 칼슨과 인터뷰 하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 외무장관의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어 그는 "우리는 러시아 연방의 안보와 이웃들의 합법적 안보 이익을 보장하기 위한 모든 조건을 정할 결정적이고 법적으로 구속력이 있는 협정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는 러시아가 장악한 우크라이나 영토 약 20%를 사실상 통제하고, 우크라이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추진을 중단하는 등의 요구를 국제 협정이란 법적 구속력 있는 형태로 관철하겠단 의미로 해석된다.
우크라이나는 영토 일부를 러시아가 통제하게 일단 두는 것에 있어서는 한발 양보했지만, 나토 가입 추진엔 완강하다. 우크라이나는 나토 가입 후 추후 외교적인 방식으로 빼앗긴 영토를 수복하겠단 방침이다.
라브로프 장관은 "(차기) 트럼프 행정부는 근본 원인에 집중하길 바란다"라며 나토가 동진(東進) 금지를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말했듯이, 우리는 진지하고 구체적인 제안을 살펴볼 준비가 되어 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