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T 기업들에 흔들리는 인도 '유리천장'...여성 수장 채용 ↑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인도 사업을 여성 임원에 맡기면서 인도 IT 업계의 '유리천장'이 뚫리고 있다고 더 이코노믹 타임즈(ET)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구글은 이달 17일 인도 사업 책임자에 광고 기술 담당 부사장이었던 프리티 로바나를 임명했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스탠다드 차타드 등에서 경력을 쌓은 로바나는 2016년 구글에 입사했다.
미국의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제공 기업인 세일즈포스는 아세안 지역 책임자로 아룬다티 바타차리야를 임명했고, 메타는 산디아 데바나탄에 인도 사업 총괄을 맡겼다.
이밖에 마이크로소프트와 어도비도 등 글로벌 IT 기업들이 잇달아 인도 및 아시아 사업 책임자에 인도 출신 여성 리더들을 임명하면서 오랫동안 지속되어 온 인도 직장 내 성별 불균형을 깨뜨리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인도에서 글로벌역량센터(GCC) 설립 열풍이 불고 있는 것도 여성들의 지위 향상에 도움을 줬다.
ET가 인용한 자료에 따르면, 기술 부문에 종사하고 있는 여성 중 약 25%가 GCC에 근무하고 있으며, 2027년에는 이 수치가 27%까지 확대될 것으로 추산된다.
재규어 랜드로버 테크놀로지, 포드 글로벌 비즈니스 서비스, 르노·닛산 기술 및 비즈니스 센터, HSBC 글로벌 서비스 센터 등 글로벌 기업들의 기술 부문 책임자 모두 여성 임원이 맡고 있다.
비즈니스 및 브랜드 전략 전문가 하리쉬 비주르는 "글로벌 기업들은 여성이 고위직에 오르는 데 주저하지 않기를 원한다"며 "이는 인도 IT 대기업에 여성 임원이 거의 없는 것과 매우 대조적"이라고 말했다.
ET에 따르면, HCL 테크놀로지스의 창립자 겸 회장을 제외하고, 타타 컨설턴시 서비스·인포시스·위프로·테크 마힌드라 등 인도 대형 IT 기업 중 여성 최고경영자(CEO)가 있는 곳은 한 곳도 없다.
구글 로고[사진=로이터 뉴스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