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이노데이터, AI '맥가이버' ②"무대 넓다", 월가 추가 강세론
이 기사는 12월 24일 오후 4시07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이노데이터, AI '맥가이버' ①올해 2배, 빅테크 핵심 조력자>에서 이어짐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이익률도 정비례해서 향상하는 추세다. 3분기 매출총이익률은 41.5%로 2분기 29.8%, 1분기 37.7%에서 크게 늘었다. 이노데이터와 같은 데이터 엔지니어링 회사는 초기에 데이터 처리 시스템이나 전문 인력 확보에 상당한 고정비가 투입되지만 이후 추가되는 프로젝트마다 발생하는 한계비용이 낮아진다. 특히 LLM 관련 데이터 가공 프로세스가 한번 확립되면 이를 다양한 고객사에 응용할 수 있어 비용 대비 수익성이 큰 폭으로 향상되는 이점이 있다.
4. "무대 넓다"
이노데이터의 데이터 엔지니어링 수요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LLM에 기반을 둔 오픈AI의 챗GPT나 앤트로픽의 클로드 같은 다목적 생성형 AI 자체가 텍스트뿐 아니라 이미지, 음성, 영상 등을 모두 포괄해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소위 '멀티모달' 체제로 전환되고 있고 특정 산업용 모델 개발의 수요도 활발해지고 있어서다. 멀티모달 체제의 경우 데이터 간 형태가 다른 만큼 데이터 정제와 가공의 복잡도가 더 크게 증가해 고도화된 역량을 요구한다.
맥킨지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생성형 AI 시장의 연간 판매액은 2032년까지 연평균 41.7% 증가가 예상된다고 한다. 40%대의 높은 연평균 성장률은 기업들의 AI 도입 가속화를 시사하는데 이는 필연적으로 양질의 데이터에 대한 수요 증가를 의미한다. 데이터 품질 관리라는 부문에서 역량을 쌓아온 이노데이터의 수혜를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다. 웨드부시의 다니엘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생성형 AI용 데이터 엔지니어링 부문에서 선도 기업이 될 것"이라며 조만간 M7 중 나머지 2개사와도 계약 체결을 예상했다.
이노데이터의 단점이라면 AI 쪽으로 방향을 튼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인력 확대나 개발용 인프라 확장에 따른 비용 투입으로 인해 최종이익이 불안정하다는 점이다. 최종손익상 흑자이기는 하지만 애널리스트 컨센서스를 보면 내년 연간 매출액은 2억2063만달러로 34% 증가가 예상되는 반면 주당순이익은 85센트로 4% 감소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다만 현금·현금성 자산은 현재까지 꾸준히 늘어나는 등 재무상태 자체는 안정적이다.
두 번째 단점이라면 앞서 3분기 실적 관련 내용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특정 고객사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점이다. 또 계약 대부분이 '임의 해지가능(계약의 당사자 누구든지 특별한 사유나 사전 통지 없이도 언제든지 계약을 종료할 수 있는 계약 형태)' 형태이거나 단기 프로젝트 기반이 많다. 임의 해지가능 등의 계약이 업계 표준이라지만 언제든 취소나 축소 위험이 존재한다. 또 기존의 프로젝트를 확장해 진행하는 경우 채용 비용이 발생해 이익률에 압박을 주는 것도 부담이 된다.
5. 다각화 노력
전문가들은 이노데이터의 규모 확대 추진으로 인해 생기는 첫 번째 단점은 불가피한 일종의 성장통이라고 보면서도 두 번째 단점에 대해서는 당장 실현 가능성이 낮은 일이라고 평가한다. 올해 기존 빅테크 고객사 2곳과 2차례(각각 3개의 LLM 개발 프로그램과, 2개의 LLM 개발 프로그램)의 추가 계약을 맺은 데서 알 수 있듯이 이노데이터가 고객사들의 장기적인 AI 전략과 밀접하게 연계돼 있다는 게 그 이유다.
당장 이노데이터의 매출액에서 빅테크 외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작지만 다른 산업군으로 확대될 잠재력은 상당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노데이터 역시 이런 점을 염두에 두고 다각화를 전개 중이다. 예를 들어 은행이나 보험사, 법률 기업에서 사용하는 LLM이 더 잘 작동할 수 있도록 미세조정 등을 하는 방식을 통해서다. 예로 용어나 규제 요건 등과 관련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정제한 뒤 기존 LLM에 추가 학습을 시켜 맞춤형으로 만들어주는 것이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이노데이터에 대한 시각은 상당히 우호적이다. 올해 주가가 2배가 됐음에도 불구하고 1년 안에 10% 안팎의 추가 상승폭을 점친다. CNBC에 따르면 담당 애널리스트 4명 모두가 매수 의견을 제시했고 1년 내 실현을 상정하고 내놓은 목표가 평균값은 46.75달러로 현재가 43.26달러보다 8%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현재가보다 11% 높은 48달러의 목표가와 함께 "빅테크를 넘어 AI 이점이 필요한 다른 산업으로 확장할 기회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