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中 업체와 2조원대 LFP 양극재 구매계약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2차 전지 양극재 업체가 LG에너지솔루션에 2조 원대의 양극재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중국 룽판커지(龍蟠科技)는 상하이 거래소 공시를 통해 공급 계약 체결 사실을 발표했다고 중국의 배터리 전문 매체인 리뎬파이(锂电派)가 26일 전했다.
공시에 따르면 룽판커지의 자회사인 창저우리위안(常州鋰源)과 손자회사인 야타이리위안(亞太鋰源) 등 2곳 업체가 LG엔솔과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은 지난 24일 발효됐으며, 2024년에서 2028년까지 26만 톤의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양극재를 공급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매체는 현재 LFP 배터리 양극재 시세를 감안할 때, 26만 톤은 100억 위안(2조 원)에 해당한다고 평가했다. 또한 해당 계약 규모는 올해 LFP 양극재 시장에서 체결된 가장 대규모의 공급 계약이라고도 전했다.
룽판커지의 자회사인 창저우리위안은 중국 장쑤(江蘇)성 창저우(常州)에 생산 기지를 갖추고 있다. 또 다른 계약 주체인 야타이리위안은 인도네시아에 생산 기지를 운영하고 있다. 야타이리위안의 인도네시아 1공장은 연산 12만 톤의 LFP 양극재 생산 능력을 지니고 있으며, 2공장은 내년 완공될 예정이다. 2공장은 연산 9만 톤의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룽판커지는 중국 내 5위권 양극재 업체이며, CATL(닝더스다이, 寧德時代)과 LG엔솔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룽판커지는 "이번 LG엔솔과의 대규모 공급 계약은 내년도에는 LFP 배터리의 저변이 전 세계적으로 더욱 확대될 것임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LFP는 중국의 2차 전지 업체들이 주력으로 개발해 왔던 배터리며, 우리나라 업체들이 개발해 온 NCM(니켈카드뮴망간) 배터리와 대비된다. LFP 배터리는 안전성이 높고, 제조 원가가 낮다는 장점이 있지만 에너지 밀도가 낮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최근 LFP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가 개선되고 있으며, 때문에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도 속속 LFP 배터리를 채택하고 있다. 르노, 스텔란티스, GM, 폭스바겐 등이 엔트리급 모델에 LFP 배터리를 도입하고 있다.
룽판커지의 본사 전경 [사진=룽판커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