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명품 브랜드 암호화폐 결제 도입 잇따라
[서울=뉴스핌] 박공식 기자 = 비트코인 가격 급등으로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암호화폐 결제를 허용하는 글로벌 명품 브랜드가 늘어나고 있다.
수년 동안 깊은 침체에 빠져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찾고 있는 명품 업계가 부유층과 암호화폐 투자자를 고객으로 유치하기 위한 수단으로 암호화폐 결제를 적극 수용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8일 보도했다.
수주 전 프랑스의 명품백화점 쁘렝땅이 유럽 백화점으로는 처음으로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 및 프랑스 핀테크기업 리지(Lizy)와 손잡고 암호화폐 결제를 도입했다.
프랑스의 모든 쁘렝땅 매장에서 비트코인 및 이더리움 결제가 가능해졌다. 쁘렝땅은 내년 3월 뉴욕 월가에 문을 여는 점포에서도 암호화폐 결제를 허용할 예정이다.
다비드 프랑세 바이낸스 프랑스 최고경영자는 "암호화폐 결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문의 전화가 많이 오고 있다"며 "몇몇 럭서리 브랜드와 상담 중"이라고 말했다.
라이터, 만년필 등으로 유명한 에스티듀퐁은 2년 내 암호화폐 결제를 허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크루즈기업 버진 보이지스(Virgin Voyages)는 최근 비트코인 결제가 가능한 상품을 처음 발매했다. 이 회사 크루즈선을 타고 1년간 유람하는 12만 달러의 상품을 비트코인으로 결제할 수 있다.
규제당국은 암호화폐는 고위험 자산으로 가격 변동성이 심해 결제수단으로 사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간주해왔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암호화폐 규제를 완화할 것으로 예상돼 이런 인식이 바뀌기 시작했다. S&P 애널리스트들은 금융시장에서 블록체인 혁신으로 암호화폐의 예측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2021년 후반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한 후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구찌, 발렌시아가, 위블로, 태그호이어 등 소수의 럭서리 브랜드만이 시험적으로 암호화폐 결제를 허용했다. 앞으로 암호화폐 결제가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S&P 글로벌 레이팅스의 디지털 자산 분석가 앤드류 오닐은 "(명품 브랜드의) 암호화폐 결제는 대체로 상징적 의미에 그친다. 소매업체는 보통 판매대금을 유로화나 달러화로 바꿔 가치 변동의 위험을 줄이고 구매 고객 대부분은 페이팔이나 벤모 등 거래 플랫폼을 통해 결제 문제를 해결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암호화폐 결제를 허용하면 "잘 나가는 사람들에만 판매하는 구태의연한 브랜드 이미지를 탈피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애널리스트들은 투자 가치가 높아진 비트코인 투자자는 디자이너 핸드백이나 고급 시계 같은 명품 구매는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는 한 방법이라고 말한다.
암호화폐 비트코인 [사진=로이터 뉴스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