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외국인직접투자 신고액 330억달러 역대 최대…안덕근 장관 "첨단산업 실적 고무적"
[세종=뉴스핌] 김기랑 기자 = 올해 외국인직접투자 신고금액이 330억달러를 돌파하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분야 중 특히 첨단산업과 소부장 투자가 최대 실적을 내며 전체 성적을 견인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9일 서울 중구 한국의집에서 안덕근 산업부 장관 주재로 '외국인투자 전략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을 밝혔다. 이 자리에는 주한외국상의와 외투기업 대표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이달 17일 기준 외투 신고금액은 330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7.9% 증가했다. 역대 최대 규모였던 지난해 연간 실적(327억1000만달러)을 딛고 연이어 최대치를 경신했다. 다만 같은 기간 도착금액은 140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24.5% 줄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 신고가 140억1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29.3% 늘었다. 같은 기간 서비스업 신고는 168억5000만달러로 0.1% 증가했다. 1차산업 등을 포함한 기타 신고는 전년보다 26.5% 감소한 22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제조업 분야 중 첨단산업과 소부장 투자가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국내 산업 생산 역량 확충과 공급망 안정화 등에 기여했다. 올해 소부장 투자액은 107억9000만달러로 지난해 연간 실적(72억9000만달러)을 크게 상회했다.
유형별로는 그린필드 신고가 255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7.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인수·합병(M&A) 신고는 75억1000만달러로 15.8% 감소했다. 이 중 그린필드 투자액은 역대 최대 실적을 새로 썼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외투기업 대표 등은 최근 혼란스러운 국내 정치 상황 속에서도 한국 경제에 대한 신뢰가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국내 정세의 불확실성에 따른 부정적 영항 최소화와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규제 개선, 인센티브 확충 등을 요청했다.
이에 안 장관은 "최근 대내외적 환경 변화에도 불구하고 한국 경제 시스템은 흔들림 없이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정부는 외투 친화적 환경조성 등 본연의 업무를 차질 없이 이행할 것"이라며 "내년에도 외투 지원 확대, 규제 혁신 등을 적극 추진하며 외투기업과의 소통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날에도 글로벌 기업 2개사가 해상풍력과 첨단정보통신(ICT) 분야에서 총 1200억원 이상의 투자를 확정·신고했다. 이에 대해 산업부는 최근 어려운 여건 하에서도 외국 투자자들이 우리 경제에 대한 신뢰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앞으로 신고된 투자 건이 신속히 진행될 수 있도록 밀착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안 장관은 "올해 외투 신고는 첨단산업과 소부장 분야의 투자가 집중적으로 이뤄진 점이 고무적"이라며 "생산·고용 효과가 큰 그린필드 투자가 M&A보다 많았고, 서비스 분야보다 제조업 분야가 더 크게 증가해 국내 산업 고도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