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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창업자가 말하는 이건희, 삼성, 그리고 애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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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업체인 대만 TSMC의 창업자인 장중머우(張忠謀, 모리스 창·93) 전 회장이 애플로부터 수주받기 위해 삼성전자와 장기간 경쟁을 벌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장중머우 전 회장은 지난달 29일 출간된 자서전 하권(1964년~2018년)을 통해 삼성과의 인연을 공개했다고 중국 매체 금융계가 2일 전했다. 장중머우는 1987년 TSMC를 설립했으며, 창업과 동시에 CEO로 취임했다. 그는 2018년 86세의 나이로 회장직에서 은퇴한 후 자서전을 집필해 왔다.

장 전 회장과 삼성의 인연은 198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자서전에서 그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1989년 대만을 방문했을 때 아침 식사를 함께했다"며 "당시 이건희 회장은 대만이 메모리 반도체 산업에 나서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적었다.

이어 "이건희 회장이 '우리 공장에 한 번 와 보면 메모리 생산 라인을 만드는 데 얼마나 많은 자본과 인재가 필요한지 알 것'이라고 말했다"고 회고했다. 또한 장 전 회장은 한국을 방문해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 라인을 방문했던 일을 상기하며 "당시 삼성전자 공장은 내가 봤던 가장 좋은 공장이었던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의 일본 공장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었다"고 적시했다.

장 전 회장은 자서전에서 애플을 두고 삼성전자와 경쟁을 벌였던 이야기를 소개했다. 2007년 애플은 자체적으로 반도체를 설계했고, 삼성전자에 파운드리 사업을 맡겼다. 애플은 2007년부터 삼성전자로부터 A 시리즈 반도체를 조달해 왔다.

애플이 아이폰을 출시한 후 얼마 되지 않아 삼성전자가 갤럭시 스마트폰을 출시했다. 장 전 회장은 "그때 TSMC에 기회가 왔다고 생각했지만, 애플과 연결점을 찾지 못했다"고 회상했다.

2010년 11월 9일 장 전 회장의 아내인 장수펀(張淑芬)의 사촌 동생인 폭스콘 창업자 궈타이밍(郭台銘)이 예고 없이 손님 한 명을 데리고 장 전 회장의 집을 찾아 문을 두드렸다. 손님은 애플의 COO(최고운영책임자)였던 제프 윌리엄스(Jeff Williams)였다.

삼성전자와 스마트폰 시장을 놓고 경쟁 중이었던 애플은 반도체 파운드리를 삼성이 아닌 기업으로 바꾸고 싶어했다. 제프 윌리엄스는 장 전 회장에게 "TSMC가 애플의 반도체를 생산해 달라"고 단도직입적으로 요청했다.

2011년 3월 인텔 수뇌부가 팀 쿡 CEO에 연락해 인텔의 파운드리를 검토해 줄 것을 요청했고, 팀 쿡 CEO가 이를 수용했다. 이로써 애플과 TSMC의 협상은 일시 중단됐다.

장 전 회장은 2011년 4월 초 애플을 찾아가 팀 쿡 CEO를 만났다. 팀 쿡 CEO는 장 전 회장에게 "걱정하지 말라"며 "인텔은 파운드리 사업에 서툴다"고 귀띔했다. TSMC와 애플은 그다음 달 협상을 재개했다.

TSMC가 제작한 최초의 애플 칩은 아이폰6에 탑재된 A8이다. 22나노미터(nm) 공정을 적용한 A8은 2014년 출시됐다.

장 전 회장은 TSMC가 애플을 위해 20나노미터 공정을 개발해 냈지만, 삼성전자가 16나노미터 공정을 개발하며 앞서나갔고, 애플은 삼성전자와 TSMC 등 두 개 파운드리 업체로부터 반도체를 조달했다. 이후 TSMC는 16나노미터 공정을 개발해냈고, 2016년부터는 애플은 삼성전자를 배제하고, TSMC로부터 반도체를 전량 조달하기 시작했다. TSMC는 아직까지도 애플의 독점적인 파운드리 업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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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중머우 TSMC 전 회장 [사진=바이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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