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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커버그, 트럼프와 마러라고서 만찬...관계 개선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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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만났다.

저커버그 CEO는 추수감사절(28일) 전날인 이날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트럼프 당선인 자택 마러라고 리조트를 찾았다. 트럼프 재선 후 그의 자택을 방문한 기업인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다음으로 그가 두 번째다.

메타는 성명에서 "지금은 미국의 미래 혁신을 위한 중요한 시기다. 마크는 트럼프 대통령이 만찬 자리에 초대하고 차기 행정부 팀원들과 만날 기회를 준 것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라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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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2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에서 열린 '메타 커넥트' 행사에서 키노트 연설하는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의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저커버그 CEO가 목격됐다고 최초로 보도했다. 이후 메타 측이 보도 내용을 확인한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만남이 저커버그 CEO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 두 사람은 예정된 만찬 전 이른 오후에 사교적 대화를 했고, 저커버그 CEO는 트럼프 당선인의 재선을 축하했다는 전언이다.

두 사람 간 오간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알려진 게 없지만 NYT는 저커버그 CEO가 먼저 트럼프 당선인에게 만남을 요청했단 점에서 그가 트럼프 2기 때 메타에 불 수 있는 잠재적 정치적 역풍을 방지하기 위해 트럼프 당선인과 관계 개선을 모색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왓츠앱 등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보유한 메타는 공화당의 오랜 표적 이어왔다. 메타의 플랫폼이 보수적 정치 견해의 게시물을 검열하고 있단 의구심 때문이다.

저커버그 CEO는 트럼프 당선인과의 관계도 껄끄럽다. 저커버그는 2020년 트럼프 당시 대통령의 페이스북 게시글에 대해 선동적이라고 공개적으로 비판한 바 있고, 그해 저커버그가 아내 프리실라 첸과 함께 최소 4억 달러를 선거 관련 비영리 단체에 기부하면서 트럼프 당선인의 미움을 샀다.

당시 저커버그 부부는 코로나19 방역 조치로 투표 파행 사태 발생과 선거 공정성 훼손을 막기 위해 기부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공화당은 투표소 접근이 쉽지 않은 사회적 약자가 주로 민주당을 지지하는 성향을 보인다며, 불공정한 선거 개입 행위로 봤다.

또한 트럼프 당선인의 당시 대선 결과 패배 불복으로 불거진 2021년 1.6 연방의회 의사당 난입 사건 후 메타는 트럼프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계정 활동을 정지시켰다.

트럼프 당선인은 올해 9월 초 발간한 책 '세이브 아메리카'에서 저커버그 CEO에 대해 "우리는 그를 긴밀히 주시하고 있으며 그가 이번에 어떤 불법을 저지르면 그는 남은 인생을 감옥에서 보낼 것이다. 2024 대선에서 속임수를 쓰는 다른 이들도 그렇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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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13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유세 도중 총격을 받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경호원에 둘러 싸인 채 주먹을 쥐어보이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저커버그가 트럼프 당선인과 관계 개선 노력을 기울이기 시작한 시기는 지난 7월 펜실베이니아주 선거 유세 중에 발생한 총기 피격 사건 후로 추정된다. NYT 소식통들은 그가 지난여름에 최소 두 차례 트럼프 당선인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귀띔했다.

당시 사건으로 트럼프 재선 가능성이 크다는 여론이 형성됐는데, 저커버그는 트럼프 당선인이 피격 후 청중을 향해 "싸우자!"(fight)며 주먹을 번쩍 들어 올린 것에 대해 그를 "멋진 사람"(badass)이라고 치켜세운 바 있다.

저커버그 CEO가 올해 대선 기부 중단을 선언한 것도 지난 8월이다. 그는 짐 조던 연방하원 법사위원장(공화)에게 보낸 서한에서 "내 목표는 정치적 중립성을 유지하는 것"이라며 이런 방침을 알렸다.

NYT는 메타 경영진도 저커버그 CEO가 유화한 태도로 트럼프와 우호적인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길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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