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드러켄밀러가 베팅한 나테라 최고치, 월가 '더 간다' -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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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나테라 주가가 연일 사상 최고치 랠리를 펼치고 있지만 투자은행(IB) 업계는 추가 상승에 무게를 둔다.
업체의 혁신적인 유전자 검사 솔루션이 강력한 수요를 앞세워 전세계 헬스케어 시장에서 존재감을 높일 것이라는 기대다.
시장 전문가들은 나테라의 진단 기술이 개인 맞춤형 의학을 실현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한다. 업체가 차세대 의료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월가는 업체의 매출액이 2023~2025년 사이 연평균 22.5%의 성장을 나타낼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3분기에 이어 종양 의학 부문의 매출이 가파른 상승을 이룰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정책적인 호재도 기대된다. 미국 정부가 특정 암에 대해 메디케어 혜택을 확대할 전망이고, 이 경우 헬스케어 섹터 전반에 우호적인 여건이 형성되는 가운데 나테라의 진단 시스템 매출도 호조를 이룰 여지가 높다는 얘기다.
지난 1분기 미국 대형 건강보험사 블루 크로스 블루 쉴드(BCBS)가 미국에서 나테라의 심장 및 신장 테스트를 보장해 주기로 결정하는 등 보험 업계에서도 우호적인 움직임이 꼬리를 물고 있다.
파이퍼 샌들러는 11월 초 보고서를 내고 나테라의 목표주가를 150달러에서 200달러로 대폭 높여 잡았다. 11월21일(현지시각) 종가 169.36달러를 기준을 보더라도 약 18%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열어 둔 수치다.
모간 스탠리는 업체의 목표주가를 132달러에서 176달러로 높이고 '비중 확대'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로버트 W. 베어드는 지난 11월13일자 보고서를 통해 '시장수익률 상회' 의견과 함께 목표주가를 120달러에서 160달러로 올렸다. 이미 업체의 주가가 목표주가를 넘어선 상황.
나테라 주가 추이 [자료=블룸버그] |
캐너코드 역시 11월 초순 보고서를 내고 나테라의 목표주가를 150달러에서 160달러로 올리고 '매수' 투자의견을 유지했지만 불과 2주 사이 업체의 주가가 목표주가를 뚫고 올랐다.
이 밖에 제퍼리스가 나테라에 '매수' 투자의견을 유지한 한편 목표주가를 142달러에서 182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에 대한 반응이다.
제퍼리스는 이번 보고서에서 나테라의 각종 진단 및 검사 시스템에 대한 수요가 강하게 늘어나는 한편 평균 단가(ASP) 역시 상승하고 있어 실적 호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 2024년 매출액 전망치를 7% 높여 잡았다.
나테라 암 진단 결과지 [자료=업체 제공] |
JP모간은 업체의 목표주가를 135달러에서 160달러로 올렸고, TD 코웬은 '매수' 투자의견과 함께 목표주가를 155달러에서 175달러로 높였다. 크레이그 홀룸은 '매수' 투자의견과 함께 목표주가를 121달러에서 157달러로 상향했다.
시장 조사 기관 프리시던스 리서치는 전세계 정밀 진단 의료 시장의 규모가 2023년 759억달러에서 2033년 약 2602억달러로 가파르게 성장하는 시나리오를 예상한다. 미국에서만 해당 시장 규모가 2023년 216억3000만달러에서 2033년 756억2000만달러로 성장, 연평균 13.33% 확대될 전망이다.
여기에는 유전자 검사와 암 진단을 포함해 나테라의 주력 비즈니스가 포함된다. 전망이 맞아떨어지면 전세계 정밀 진단 의료 시장이 2033년까지 연평균 13.11% 성장하는 셈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나테라의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에 대해서도 커다란 기대를 건다. 업체는 지난 수 년간 진단 및 검사 솔루션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하기 위한 연구를 지속했고, 2021년 파노라마 AI(PANORAMA AI)라는 알고리즘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파노라마 AI는 기존의 파노라마 비침습적 산전 검사(NIPT)를 강화하기 위한 새로운 알고리즘으로, 인공지능(AI) 기술과 독자적인 단일염기다형성(SNP) 플랫폼을 기반으로 작동한다.
알고리즘은 나테라가 수 년간 시행한 200만건 이상의 세포무유전체(cfDNA) 검사와 관련한 대규모 데이터를 토대로 가동하는데 이미 작지 않은 성과를 이뤘다.
이른바 22q11.2 결실 증후군에 대한 양성예측도(PPV)가 24%에서 53%로 향상됐다. 이에 따라 나테라는 업계 최고 수준의 민감도와 함께 가장 높은 진단 결과를 달성했다.
아울러 염색체 이상에 대한 최고 수준의 민감도를 유지하면서 검사 실패율을 50%로 떨어뜨렸고, 작업 흐름의 변경을 통해 제조 원가 절감을 이끌어냈다.
나테라는 성명을 내고 "최고 수준의 민감도를 가진 염색체 이상 검사를 제공하는 것이 파노라마 검사의 핵심"이라며 "엄격한 품질 기준을 유지하는 동시에 제조 원가를 낮추고 실패율을 50%로 떨어뜨린 것은 독자적인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의 커다란 성과"라고 평가했다.
UBS는 지난 5월 말 대규모 보고서를 내고 인공지능(AI) 기술의 파급 효과를 집중 조명했다. 당장은 엔비디아(NVDA)를 필두로 한 반도체 업계가 커다란 반사이익을 얻고 있지만 수혜 업종의 범위가 크게 확대될 것이라는 얘기다.
맥도날드를 포함한 외식 업계부터 금융과 헬스케어 등 다방면에 걸쳐 인공지능(AI) 기술이 생산성 향상과 기술적인 진보를 가져올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특히 헬스케어 섹터와 관련해 UBS는 나테라를 유망주로 제시하고, 이 밖에 HCA 헬스케어(HCA)와 가던트 헬스(GH), 존슨앤드존슨(JNJ), 유나이티드헬스 그룹(UNH) 등을 추천했다.
피 한 방울로 정확한 암 진단을 내리는 신세계에 도전하는 나테라에 인공지능(AI) 기술이 날개를 달아줄 것으로 월가는 예상한다.
나테라는 스탠리 드러켄밀러 이외에 월가의 성장주 투자 아이콘으로 통하는 캐시 우드 ARK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대표도 지속적으로 비중을 늘리는 종목이다.
하지만 연이어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주가 랠리에 불편한 속내를 드러내는 투자자들도 없지 않다. 아직 적자를 벗어나지 못한 데다 최근 1년 사이 세 배 이상의 주가 폭등은 지나치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진단 의학 시장의 중장기 성장 가능성을 열어 두더라도 경쟁이 격화되는 상황이 나테라의 흑자 전환을 늦출 수 있다고 회의론자들은 주장한다.
나테라의 진단 및 검사에 대해 메디케어와 민간 보험사들의 보장 결정이 지연되거나 불발되는 등 잠재적인 리스크가 없지 않은데 이 같은 부분이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 밖에 경계론을 앞세우는 투자자들은 의료계가 나테라의 진단 및 검사 시스템을 적극 도입하는 지 여부도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