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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지켜온 '대게' 자원인데"...울진·영덕 등 동해안 어민들 '망연자실'

코투선 0 180

[울진·영덕·포항=뉴스핌] 남효선 기자 = 울진과 영덕 등 경북 동해안의 명품 브랜드인 '대게' 조업을 앞두고 비상이 걸렸다.

최근 '일본산 암컷 대게(일명 스노우크랩)'가 식품으로 둔갑해 수입허가를 받으면서 국내 시장에 대량 유통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산 암컷대게는 연중 포획조차 엄격하게 규제되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산 암컷대게가 시중에서 버젓히 유통되자 대게조업철을 앞둔 울진과 영덕, 포항 등 경북권 대게자망어업인들은 망연자실한 표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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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과 강원지역 대게자망협회와 어업인들이 18일 식품의약품안전처를 항의 방문하고 '일본산 암컷대게'의 국내 유통 허가를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사진=독자제공] 2024.11.19 [email protected]

일본산 암컷대게가 빠른 속도로 국내 시장을 교란하면서 어업인들의 생존권을 바투 위협하자 경북과 강원 동해안 어업인들은 식품의약품안전처를 항의 방문하고 대규모 시위를 예고하고 나서는 등 특단의 대책마련에 돌입했다.

경북자망협회 소속 어업인 5명과 강원자망협회 어업인 등 10명은 18일, 식약처를 항의방문하고 "일본산 암컷대게 수입허가를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 동해안 자망 어업인들은 "국내법상 체장 9cm 미만의 대게와 암컷대게는 연중 포획. 유통이 엄격하게 금지돼 있으나 일본에서는 체장 8cm 이하의 대게까지 포획할 수 있어 국내 시장에 마구잡이로 유입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특히 이번 수입허가로 일본산 암컷대게가 국내산 불법 대게와 혼합돼 유통될 가능성이 높아 우리나라 대개어업의 질서가 한꺼번에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며 "일본산 암컷대게 유통을 중지시킬 것"을 강하게 요구했다.

특히 대게자원 보존.관리에 앞장서 온 울진지역 자망어업인들은 "우리 울진지역 자망어민들은 수년 전부터 자율적으로 그물코를 늘리고, 법적 조업 기간을 단축하고, 자율어업쿼터제를 정착시키는 등 대게자원의 보존에 힘써왔다"며 "이번 일본산 암컷대게의 국내유통으로 우리 어민들의 희생과 노력은 하루아침에 물거품이 됐다"며 수산 등 정부당국의 무능을 강하게 성토했다.

이날 어업인들의 항의가 잇따르자 식약처는 '현행 수산자원관리법 등 관련 법규의 미비점 등을 제시하고 수일 내 식약처와 해수부, 어업인 등 3자 회의 등을 개최해 향후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자망어업인들은 오는 26일 경북과 강원지역의 자망어업인들이 대거 참여하는 대규모 시위를 통해 어업인들의 절박한 입장을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이와관련 울진지역 자망협회 관계자는 "26일 대규모 집회 신고를 마쳤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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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가 지난 8일 영덕군 강구수협에서 울진과 영덕 등 지역 자망어업인들과 함께 '일본산 암컷 대게 국내 시장 유통' 관련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다.[사진=경북도]2024.11.19 [email protected]

앞서 경북도는 '일본산 암컷대게'의 국내 시장 유입으로 유통 질서 혼란과 어업인들의 경제적 타격이 우려되자 지난 7일 영덕군 강구수협 대회의실에서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대응책을 모색했다.

이 자리에서 김해성 경북대게어업인연합회장과 자망어업인,수협관계자들은 경북도 수산당국에 "일본산 암컷대게 유통 관련 정부와 지자체의 강력한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경북도 이경곤 해양수산국장은 "경북은 대게 산업의 중심지로서 어업인의 생존권과 국민의 먹거리 안전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하고 "중앙부처와 협력해 관련법 개정과 유통 질서 확립을 위한 강력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국내시장에 유통되는 '일본산 암컷대게'는 '수입안전특별법'에 해당하는 '식품'으로 취급돼 국내 유통이 가능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대게어업인들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유통되고 있는 '일본산 암컷대게'는 20t 가량으로 추산됐다.

지역 자망어업인들은 향후 유통 규모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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