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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러, 냉전 이후 최대 규모 수감자 맞교환...WSJ 기자· 러 보안국 대령 등 석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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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러시아에서 간첩 혐의로 수감돼 있던 월스트리트저널(WSJ) 에반 게르시코비치 기자와 미 해병대 출신 폴 휠런 등이 미국, 독일 등과의 대규모 수감자 맞교환으로 풀려났다. 

튀르키예 대통령실은 1일(현지시간) 수도 앙카라의 공항에서 게르시코비치 기자를 비롯해 미국, 러시아,독일, 벨라루스, 노르웨이 등에서 석방된 수감자 26명이 맞교환됐다고 발표했다. 

이번 수감자 맞교환은 장기간의 끈질긴 협상을 통해 성사됐으며 냉전 종식 이후 가장 큰 규모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튀르키예 당국은 이날 맞교환으로 10명의 수감자가 러시아로, 13명이 독일로, 3명이 미국으로 각각 이송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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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WSJ) 기자 에반 게르시코비치가 러시아에서 재판을 받던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게르시코비치와 휠런은 러시아에서 간첩 활동을 한 혐의로 수감돼 복역 중이었다. 지난해 3월 체포된 게르시코비치는 지난달 러시아 법원에서 간첩 혐의가 유죄로 인정돼 징역 16년 형을 받았다. 휠런은 이미 5년 넘게 수감 중이었다. 미국 정부는 이들의 석방을 강력히 요구하며 협상을 벌여왔다. 

한편 러시아는 독일 베를린 공원에서 망명한 체첸계 조지아 반체제 인사를 살해한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 받고 복역 중이던 러시아 연방 보안국(FSB) 소속 바딤 크라시코프 대령 등을 돌려받았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그동안 그의 송환을 원한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힌 바 있다. 

이밖에 러시아의 동맹국 벨라루스에서 테러 혐의로 사형 선고를 받은 독일인 리코 크리거와 러시아에 수감 중이던 반체제 정치인 일리야 야신도 이번에 합의로 풀려났다고 튀르키예 당국은 밝혔다. 

한편 미국의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은 이와 관련, 미국과 독일 등 4개의 동맹국이 러시아를 상대로 냉전 종식 이후 최대 규모의 포로 교환 협상을 타결지었다며 이를 확인했다. 

그는 게르시코비치 기자를 포함해 서방이 석방을 요구한 16명이 풀려났으며 바딤 크라시코프 등이 러시아로 송환된다고 설명했다. 

로이터 통신은 1년 이상 비밀 협상을 통해 성사된 이번 협상은 미국의 11월 대선 불과 몇 개월 앞둔 시점에서 조 바이든 정부의 주요 외교 성과로 평가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한편 러시아의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타스 통신에 수감자 맞교환을 확인하면서 "우리의 적들은 밖으로 내보야 하고, 적이 아닌 모든 사람은 집으로 돌아오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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