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증시, 기업 실적 발표에 주목하며 대체로 상승… 은행과 건설·자재 섹터↑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30일(현지 시간) 영국을 제외한 유럽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상승으로 마감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통화정책회의 개최를 차분하게 기다리면서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 주목하는 모습이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 지수는 이날 전장보다 2.29포인트(0.45%) 오른 514.08로 장을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90.51포인트(0.49%) 상승한 1만8411.18에,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31.10포인트(0.42%) 오른 7474.94로 마감했다. 하지만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 지수는 17.94포인트(0.22%) 하락한 8274.41에 장을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사진=로이터 뉴스핌] |
섹터별로는 은행과 건설·자재 업종이 각각 1.2%, 1.3% 올라 전체적인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은행업의 경우, 이탈리아 최대 상업은행인 인테사 산파올로가 예상을 웃도는 2분기 실적 발표와 수익 전망 상향 조정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3.5% 올랐다. 또, 오스트리아 은행인 라이파이젠 뱅크 인터내셔널(RBI)도 양호한 2분기 실적을 공개한 뒤 3.7% 올랐다. 건설·자재 업종에선 스페인의 건설업체인 ACS가 올 상반기 순이익이 8% 증가했다는 발표와 함께 주가가 4% 이상 뛰었다.
유럽 경제 전망에 대해선 호재와 악재가 혼재해 나타난 가운데, 독일 경제의 미래가 밝지 않다는 비관론이 퍼졌다. 유럽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는 이날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올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0.3%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경제전문가들의 예상치 0.2%를 상회하는 수치였다. 반면, 독일은 0.1% 성장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전망을 깨고 오히려 마이너스(-) 0.1%를 기록해 시장에 충격을 줬다. 독일의 7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에 비해 2.3% 오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를 0.1% 포인트 웃도는 것이다.
로이터 통신은 "올 2분기 유로존 경제는 예상보다 약간 더 성장했지만, 기본적으로 여러 상황이 혼재돼 있고, 미래를 비관적으로 보는 설문조사가 잇따르면서 하반기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 시장 투자자들은 30~31일 열리는 미 연준 통화정책회의 결과를 숨죽이며 지켜보는 분위기였다.
이날 특징주로는 영국의 자산운용사인 세인트제임스플레이스가 비용절감과 서비스 개편 등의 내용을 담은 6개년 계획을 발표한 뒤 주가가 24.8% 폭등했다. 또, 덴마크 제약업체 노보노디스크는 주력 제품인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이 제2형 당뇨병 흡연 환자들의 합병증을 줄였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후 1.4% 상승했다.
반면, 조니워커 시리즈를 만드는 영국의 주류업체 디아지오는 지난 2020년 이후 처음으로 매출이 줄었다는 실적 발표와 함께 주가가 장중 한 때 10%까지 떨어졌다가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4.9% 하락으로 장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