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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대선 '마두로 3선' 성공...선거조작 의혹 불거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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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반미 좌파 니콜라스 마두로(61)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했다고 베네수엘라 선거관리위원회가 발표했다.

선관위는 투표 이튿날인 29일 자정께 개표가 80%가량 완료된 시점에서 마두로 대통령이 51%를 득표해 승리했다고 밝혔다.

중도우파 민주야권연합(PUD)의 에드문도 곤살레스 우루티아 후보는 44%를 득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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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현지시간) 대선 투표 후 엄지 들어 보이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선관위가 이같이 발표함에 따라 지난 2013년 대권을 잡은 마두로 대통령은 3선에 성공, 내년부터 6년 더 정권을 이끌게 됐다.

그러나 이번 선거 결과는 여러 출구조사와 상반되는 것이어서 선거조작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현지 여론조사기관 메가날리시스(Meganalisis) 출구조사에서 곤살레스 우루티아 후보가 65% 득표해 승리할 것으로 예상됐으며, 서방 여론조사기관 에디슨 리서치도 곤살레스 우루티아 후보의 예상 득표율이 65%라고 밝힌 바 있다.

AP는 마두로 충성파로 채워진 선관위가 전국 투표소 1만5797곳의 공식 개표 결과 집계치를 공개하지 않았다며 선관위 발표에 의구심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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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유권자들이 대선 투표 현장에서 선거 조작 방지를 위해 개표 참관인을 요구하자 군인들이 파견된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번 대선에 출마한 곤살레스 우루티아 후보는 은퇴한 외교관으로 대중에 많이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다. 원래 '베네수엘라 철의 여인'으로 불리는 민주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56)가 유력 야당 대선 후보였으나 마두로 대통령이 장악한 대법원이 15년간 그의 피선거권 박탈 결정을 내렸다. 이에 그는 대학 교수 출신의 코리나 요리스를 대리 후보로 등록하려고 했지만 선관위가 후보 등록을 거부했고, 야권연합이 정치 신인인 곤살레스 우루티아로 후보 등록을 재신청하자 선관위는 승인했다.

야권 지도자 마차도는 곤살레스 우루티아 후보와 함께 선거 유세 현장을 동행하며 "마두로 정권을 몰아내자"는 메시지를 발신했다. 선거 유세 현장 영상은 소셜미디어 등에 공유되는 등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날 예상외 선거 결과로 베네수엘라 내에서는 한동안 부정선거를 둘러싼 국민 반발과 혼란이 예상된다. 야권 지도자 마차도는 선관위 발표 내용이 거짓이며, 곤살레스 우루티아 후보가 70% 득표율을 기록했다고 주장했다.

미국 등 서방은 마두로 정부에 민주주의적 선거 결과에 따른 평화적 권력 이양을 요구하고, 거부할시 베네수엘라에 대한 제재 강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은 선관위 발표 후 자신의 엑스에 "우리는 이날 발표된 결과가 베네수엘라 국민의 의지나 투표를 반영하지 않았다는 심각한 우려를 가지고 있다"고 썼으며,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도 "우리는 또 다른 (선거) 사기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이번에는 군대가 민주주의와 국민의 의지를 수호하길 바란다"는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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