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외교장관 5개월 만에 대면...지속적인 협력과 소통 강조
[비엔티안(라오스)=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26일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외교장관회의가 열리고 있는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가미카와 요코(上川陽子) 일본 외무상과 만나 양국 간 지속적인 협력과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조 장관은 이날 비엔티안 국립컨벤션센터(NCC)에서 가미카와 외무상을 만나 한·일 양국이 올해에만 2차례의 정상회담을 갖는 등 양국 간 각급에서 긴밀한 소통을 이어가면서, 안보, 경제, 산업,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 협력이 진전되고 있음을 평가했다. 두 장관이 대면을 한 것은 지난 2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를 계기로 열린 양자 회담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이 26일 라오스 비엔티안의 내셔널컨벤션센터(NCC)에서 한일 외교장관회담에 앞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외교부] 2024.07.26 |
조 장관은 회담 모두 발언에서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한일 양국의 외교장관이 지속적인 소통을 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세계 평화와 안보가 심각한 위협을 받는 지금 가치와 이익을 공유하는 한·일 양국이 함께 협력하고 연대해야 한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우리는 그 시점에서 매우 소중한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가미카와 외무상은 "국제사회가 역사의 전환점에 놓인 가운데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을 유지·강화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과제"라며 "산적한 과제들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일·한 공조는 더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가미가와 외무상은 이어 "일·한 간 협력을 양국 국민에게 이익을 가져다줄 수 있게 더욱 굳건하고 폭넓은 것으로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며 "이를 위해 외교 당국 간에서도 긴밀히 공조하면서 노력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두 장관은 이어 북한의 최근 복합적인 도발 양상을 보이고 러시아와 군사적으로 밀착하고 있는 것에 대한 우려를 공유했다. 또한 북한의 거듭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을 허용해서는 안 되며, 비핵화를 추구해야 한다는 국제사회의 단합된 메시지 발신을 위해 긴밀한 공조를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