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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연임 성공… 유럽의 중도 세력 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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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66)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EU는 향후 5년간 중도 세력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운영을 할 수 있게 됐다. 지난 1958년 EU 집행위 설립 이후 '첫 여성 위원장'에 올랐던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이번에 '여성 최초 연임'이라는 기록도 세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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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1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이날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유럽의회에서 실시된 EU 집행위원장 인준 투표에서 총 720표 중 401표를 얻어 재선에 성공했다. 특히 이번에 과반(361표)보다 40표를 더 얻어 그의 입지와 리더십이 더욱 탄탄해질 것이란 평가가 나오고 있다. 반대는 284표, 기권은 15표였다. 이번 투표를 앞두고 오르반 빅토르(61) 헝가리 총리 주도로 결성된 극우 포퓰리스트 성향의 '유럽을 위한 애국자(PfE)' 그룹이 공공연하게 그의 인준에 반대하는 등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는 전망도 제기됐지만, 이는 기우에 그쳤다. 그는 지난 2019년 투표 때는 과반보다 9표를 더 얻어 가까스로 위원장에 올랐다. 

인준 결과가 알려지자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소셜미디어 X(엑스·옛 트위터)에 "5년 더… 제게 투표해 주신 모든 의원들의 신뢰에 얼마나 감사한지 말로 표현할 수 없다"라고 썼다. 그는 이어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이 순간은 매우 감동적이고 특별한 순간"이라며 "지난 번보다 훨씬 큰 차이로 투표에서 이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결과는 아주 강력한 자신감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고, 지난 5년 동안 우리가 함께 해냈던 힘들 일에 대한 인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U의 행정부 격인 집행위 역사상 연임에 성공한 사람은 폰데어라이엔을 포함해 딱 3명이다. 그에 앞서 고(故) 자크 들로르(1985~1995년), 조제 마누엘 바호주(2004∼2014년) 등 남성 위원장 2명이 연임했다. 

벨기에 브뤼셀에서 태어난 폰데어라이엔은 의사 출신으로 7남매를 둔 '수퍼 워킹맘'이다. 독일 연방정부에서 가족부장관과 노동장관, 국방장관 등을 역임한 뒤 지난 2019년 EU 집행위 수장에 올랐다.

외국 정상들은 잇따라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폰데어라이엔의 재선은 특히 어려운 시기에 EU에서 행동할 수 있는 우리의 능력을 분명히 보여주는 신호"라며 "유럽인들은 우리가 유럽을 이끌어 가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도날드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도 X에 "참으로 어려운 시기지만, 당신은 용기와 결단력을 갖고 훌륭히 일을 해낼 것이라고 믿는다"며 "우리 함께 해냅시다"라고 말했다.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EU 집행위원장과 함께 유럽을 이끌어가는 최상위 지도자이다.

해외 언론들은 폰데어라이엔이 예상과 달리 안정적인 득표를 기록하긴 했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난민 문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 등 험난한 글로벌 상황이 그를 힘들게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는 "폰데어라이엔이 두번째 임기를 확보했지만, 그는 안팎으로 엄청나게 어려운 상황을 직면해야 할 것"이라며 "새로운 세계가 그 앞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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