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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장거리 미사일에 핵 위협까지...우크라 전쟁 확전 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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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지난 2022년 2월 24일(이하 현지 시각) 러시아의 침공으로 발발한 우크라이나 전쟁이 20일부로 1000일을 맞이했다.

전쟁 초중반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동부에 집중됐던 전투는 지난 8월 우크라이나가 처음으로 북동부 수미주(州)와 맞댄 러시아 동남부 쿠르스크로 진격해 영토 장악에 나서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진격 첫 달에 이 지역 1171㎢ 면적을 장악했다. 서울 면적의 거의 2배다. 그러나 현재 러시아군이 이에 절반인 593㎢를 수복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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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록히드마틴사 제조의 장거리 지대지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 [사진=록히드마틴 홈페이지]

여기에 러시아는 최근 북한군 병력 1만여 명을 포함해 5만 명의 병력을 쿠르스크 전선에 투입해 추가 영토 수복에 나서고 있다. 당사국이 아닌 제3국이 이번 전쟁에 직접 파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크라이나의 전세가 밀리자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최근 최대 사거리 300㎞의 장거리 전술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ㆍ미 육군 전술용 지대지 미사일)의 러 본토 타격 사용을 처음으로 허용했고, 우크라이나는 지난 19일 우크라이나 접경으로부터 130㎞ 떨어진 러 브랸스크 지역의 군사시설을 표적으로 쐈다.

그동안 미국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직접 개입을 피하고자 미국산 무기로 러시아 영토를 공격하지 말 것을 제한해 왔다. 그러나 내년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끊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됐고, 우크라이나가 전선에서 크게 밀리면서 다급해진 미국이 막판 지원을 아끼지 않는 모양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에이태큼스에 이어 대인지뢰 공급을 승인한 것으로 전해진다.

영국도 우크라이나가 사거리 200㎞의 자국산 공대지 순항미사일 '스톰섀도'로 러 본토 타격을 허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러시아 군사 블로거를 인용, 북한군이 파병된 쿠르스크 지역의 마리노 마을에서 스톰섀도 파편이 발견됐다고 20일 보도했다.

미국과 서방의 진격 작전 지원에 가만히 있을 러시아가 아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19일 핵 억지 분야 국가정책의 기초(핵교리)를 승인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

핵교리는 핵무기 보유국들이 핵무기 사용에 관한 규정이다. 4년여 만에 개정된 핵교리에는 '러시아와 동맹국인 벨라루스의 주권과 영토 보전에 중대한 위협을 주는 재래식 무기 공격이 있을 때' 대응할 수 있다며 핵 사용 조건을 완화했다.

이는 우크라이나가 서방 지원의 장거리 미사일 등으로 러 영토를 공격할 경우 러시아가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한 것이란 평가다.

러시아의 핵교리 개정에 이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대규모 공습 징후도 포착됐다. 키이우 주재 미국 대사관은 20일 "러시아가 이날 키이우에 대대적인 공습을 가할 것이란 정보를 입수했다"라며 대사관을 잠정 폐쇄했다. 이탈리아, 스페인, 그리스 대사관도 줄줄이 폐쇄했고 자국민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이와 관련 키이우에서 20일 오후 한때 공습경보가 울렸다가 해제됐다. 키이우 주재 미국 대사관은 하루 만인 21일 대사관 운영을 재개했지만, 자국민들에게 상황이 언제 바뀔지 모르니 "공습경보 발령 시 즉시 대피할 수 있도록 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추후 종전 협상에서 자국 영토를 되찾기 위해 쿠르스크를 유리한 카드로 활용해야 하는 우크라이나는 계속 진격해야 한다. 이미 우크라이나 동부와 동남부 지역을 장악한 러시아도 우크라이나가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것을 저지하기 위해서라도 쿠르스크 수복 작전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집권 2기를 앞두고 우크라이나 전쟁은 종전은커녕 확전 기로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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