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시황] 비트코인 10만 달러 돌파 초읽기...변동성 경고음도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암호화폐 '저승사자'로 불리던 미국의 증권 감독 당국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게리 겐슬러 위원장이 사임을 발표하면서 비트코인이 상승 분위기를 지속 중이다. 시장은 10만 달러 돌파 소식을 예의주시 중이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한국시간 기준 22일 오후 12시 6분 현재 24시간 전 대비 4.15% 오른 9만 8743.41달러를 지나고 있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24시간 전보다 8.42% 뛴 3325.47달러를 지나고 있다.
전날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측이 백악관에 가상화폐 전담직 신설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해당 직책이 백악관 고위직일지, '크립토 차르'와 같은 형태일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트럼프 인수위원회는 이 같은 방안을 업계와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겐슬러 위원장의 사임 소식이 더해지며 비트코인 가격을 밀어 올렸다.
비트코인 이미지 [사진=로이터 뉴스핌] |
겐슬러 위원장은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의 임기가 종료되는 오는 1월 20일에 자신도 사임한다고 밝혔다.
지난 2021년 SEC 수장을 맡은 겐슬러 위원장은 가상화폐와 관련해 보수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친 가상화폐 기조를 보여온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 운동 기간 중 자신이 취임하면 겐슬러 위원장을 해임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호주 가상화폐 거래소 BTC 마켓의 최고경영자(CEO)인 캐롤라인 볼러는 "겐슬러 위원장은 미국 가상화폐 산업이 겪어야 했던 모든 장애물의 상징이었다"며 "그의 태도는 다른 지역에서도 유사한 영향을 미쳤다"고 비판했다.
시장은 지금 같은 상승 분위기가 지속되면 비트코인 10만 달러 돌파가 머지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페퍼스톤 연구 책임자 크리스 웨스턴은 "전 세계가 비트코인이 10만 달러라는 상징적인 가격대를 돌파할지를 지켜보고 있으며, 오늘 거래를 통해 이러한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전형적인 모멘텀 랠리이며, 10만 달러라는 목표가 자석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비트코인 가격 10만 달러 돌파는 2022년 말 1만 6000달러 이하로 떨어졌던 비트코인의 급격한 반등이 절정에 이르는 순간을 의미한다.
다만 가상화폐 시장 전반에 걸친 전례 없는 낙관론은 급격한 가격 하락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높은 레버리지를 사용한 투자자들에게 가격 하락은 엄청난 타격이 될 수 있다.
호주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스태쉬 공동 창업자인 메나 테오도로우는 "특히 변동성이 큰 가상화폐 시장에서 과도한 레버리지를 사용하는 투자자들은 가격이 갑작스럽게 변동할 경우 심각한 손실을 입을 위험이 높다"며 "이는 강제 청산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시장의 불안정을 더욱 심화시킨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