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트럼프, 차기 재무장관에 헤지펀드 설립자 베센트 지명"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차기 재무장관으로 헤지펀드 키스퀘어 그룹을 설립한 스콧 베센트를 지명할 것이라고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CNN 등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베센트는 세제 개혁과 은행권의 대출 및 에너지 생산과 관련된 규제 완화를 주장해 왔다. 트럼프 당선인의 선거 운동 기간 함께 했던 베센트를 향해 트럼프 당선인은 "월가에서 가장 뛰어난 사람 중 한 명"이라고 극찬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보좌관들을 인용해 베센트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선거에서 승리하면 주식시장이 폭락할 것이라는 공개적인 예측으로 트럼프 당선인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고 전했다.
베센트는 최근 WSJ 기고문에서 트럼프 당선인의 선거 승리 이후 미국 주식시장의 강세가 높은 성장률과 낮은 변동성 및 인플레이션, 모든 미국인을 위해 활력 있는 경제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를 반영한 것으로 판단했다.
스콧 베센트.[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11.13 [email protected] |
재무장관으로 최종 임명되면 베센트는 미국 경제 정책의 최고 책임자로서 세금 징수부터 미국의 28조6000억 달러의 국채 시장 운용, 금융 규제 감독 등을 담당하게 된다. 미국 금융 제재 운영과 미국 주도의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WB) 및 기타 국제 금융 기관에 대한 감독과 외국 투자자들에 대한 국가 안보 심사도 재무장관의 소관이다.
베센트는 지난 1980년대 후반 공매도 투자자인 짐 차노스 밑에서 일했으며 이후 소로스 펀드 매니지먼트로 이직했다. 이후 억만장자 투자자 조지 소로스와 스탠리 드러켄밀러를 도와 1992년 영국 파운드화 약세 베팅으로 10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
2015년 베센트는 45억 달러를 조달해 거시 경제 추세에 베팅하는 헤지펀드 키스퀘어 그룹을 설립했다. 지난 2022년 키스퀘어의 주력 펀드는 31%의 수익률을 올렸지만 회사의 운용 자산은 지난해 12월까지 5억7700만 달러로 감소했다.
미국의 경제 정책을 책임지는 재무장관직을 놓고는 적잖은 인사들이 거론돼 왔다.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의 마크 로완 최고경영자(CEO)와 케빈 워시 전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는 베센트와 함께 트럼프 2기의 재무장관 하마평에 이름을 올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