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트럼프 풋'에 일제히 상승 마감…다우 0.97%↑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22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규제 완화 등 친기업 기조는 미국 경제와 주식시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26.16포인트(0.97%) 오른 4만4296.51에 마감했고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0.63포인트(0.35%) 상승한 5969.34로 집계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31.23포인트(0.16%) 전진한 1만9003.65에 거래를 마쳤다.
주간 기준으로 다우지수는 2% 올랐으며 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1.7%씩 상승했다.
투자자들은 트럼프 당선인의 친기업적인 정책이 주식시장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한다. 펀드스트랫의 톰 리 설립자는 "대통령 당선인의 규제 완화 계획과 일반적인 야성적 충동을 고려할 때 소형주와 경기 순환주에서 더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며 "'트럼프 풋'이 더 넓은 시장을 지지하는 것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공개된 긍정적 경기 지표는 주식시장 투자 심리를 지지했다. S&P 글로벌이 발표한 11월 종합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5.3으로 지난 2022년 4월 이후 최고치라고 밝혔다. 종합 PMI는 제조업과 서비스업 경기를 나타낸다. PMI는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 미만이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이날 공개된 PMI 지표가 미국 경제에서 커다란 부분을 차지하는 서비스업의 강세로 지지가 됐다는 점에 주목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블룸버그통신] |
바이털 널리지의 애덤 크리자풀리 설립자는 "11월 미국의 PMI 예비치는 서비스업의 강세로 총체적으로 강했다"며 세부 항목 역시 골디락스 시나리오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기술주에서 저평가된 가치주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네이션와이드의 마크 해켓 투자 리서치 책임자는 "기술주에서 다른 곳으로 리더십이 이동하는 것을 기다려왔다"며 "우리는 그 이동의 중간 지점쯤에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소형주와 가치주가 훨씬 더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의 주가는 1.71% 하락했으며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는 3.22% 내렸다.
연방준비제도(Fed)의 내달 금리 결정에 대한 투자자들의 확신은 최근 들어 크게 약해졌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 인하가 급하지 않다고 발언한 데다 연준의 다른 몇몇 위원들도 추가 금리 인하에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그룹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내달 17~18일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확률을 47.3%, 0.25%포인트(%p) 인하할 가능성을 52.7%로 각각 반영 중이다.
투자자들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양국의 군사적 긴장감 확대된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업종별로 보면 기술업과 커뮤니케이션 서비스가 각각 0.22%, 0.69% 약세를 보였고 유틸리티도 0.66% 내렸다. 반면 재량 소비 업종과 필수 소비 업종은 1.18%, 1.02%의 강세를 보였으며 금융업도 1.11% 올랐다.
특징주를 보면 의류 업체 갭은 연간 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면서 이날 12.84% 상승했다. 인튜이트의 주가는 2분기 매출액과 순이익이 월가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전망하면서 5.68% 내렸다.
국채 금리는 만기별로 혼조세를 보였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오후 3시 기준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전장보다 2.2bp(1bp=0.01%p) 내린 4.409%를 기록했다. 정책 금리에 민감한 2년물은 2.0bp 상승한 4.368%를 나타냈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미 달러화는 강세를 보였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 지수)는 전장보다 0.50% 오른 107.50을 기록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0.53% 밀린 1.0418달러, 달러/엔 환율은 0.19% 전진한 154.84엔을 각각 나타냈다.
국제 유가는 지정학적 갈등 고조 속에서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1.14달러(1.6%) 오른 71.24달러에 마감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1월물은 94센트(1.3%) 상승한 75.17달러로 집계됐다.
국제 금값은 안전 자산 선호 속에서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은 전장보다 트로이온스(1ozt=31.10g)당 1.4% 오른 2712.20달러에 마감했다. 금 현물은 장중 트로이온스당 2709.24달러를 가리켰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장보다 9.66% 내린 15.24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