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P29 폐막…선진국·개도국 합쳐 매년 1.3조달러 기후재원 조성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가 예정된 폐막일보다 이틀 늦게 막을 내렸다.
주요 쟁점이었던 신규 기후재원 조성에 대한 의견 조율은 진통을 겪었으나 결국 국제사회의 정부와 민간이 매년 1조3000억 달러 이상을 확보하기 위해 협력하는 것으로 정해졌다.
25일 환경부와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에 따르면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COP29가 현지시각으로 24일 오전 5시 30분경 폐막했다.
현장에는 198개 당사국 포함 국제기구, 산업계, 시민단체 등 당초 예상보다 많은 6만여 명이 참석했다. 한국 대표단은 김완섭 환경부 장관이 수석대표, 정기용 외교부 기후변화대사가 교체 수석대표를 맡았다. 지난 12일부터 13일까지 열린 세계기후행동정상회의에는 조홍식 기후환경대사가 대통령 특사로 참석했다.
환경부는 COP29 주요 쟁점인 새로운 기후재원 목표(NCQG) 설정과 국제탄소시장 운영 기반 조성 모두 타결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의장국은 신규 기후재원 목표(NCQG), 글로벌 적응 목표, 샤름-엘셰이크 온실가스 감축작업 프로그램을 묶어 '바쿠 기후 통합 서약'(Baku Climate Unity Pact)으로 타결했다.
신규 기후재원 목표는 국제사회의 정부와 민간이 2035년까지 연간 1조3000억 달러 이상을 전 세계 기후 투자로 확대하기 위해 협력하는 것으로 정해졌다. 이 중 3000억 달러는 선진국 정부가 주도한다.
김완섭 환경부 장관이 19일(현지시간)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유엔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29) 고위급회의에 참석하여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사진=환경부] 2024.11.13 [email protected] |
개발도상국과 시민사회는 규모가 부족하고 조성에 대한 구체적 계획이 마련되지 않아 해당 계획이 미흡하다고 우려했다. 국내 기후환경단체 기후솔루션은 신규 기후재원에 대해 "3000억 달러라는 규모는 이전 누적 온실가스 배출 규모 등을 보아 기후위기의 원인 제공자라 할 선진국의 책임에 견줬을 때 부족한 액수일 뿐 아니라, 이미 닥쳐온 기후 재난의 양상을 보았을 때 충분한 수준에 이르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국제탄소시장 운영 기반 조성을 규정한 파리협정 제6조는 이행규칙 협상 시작 9년 만에 최종합의에 도달했다. 환경부는 UNFCCC 사무국이 관장하고 국가 간 온실가스 감축활동이 가능한 지속가능발전 메커니즘(Sustainable Development Mechanism)이 완성돼 민간기업의 기후변화 대응 참여와 투자를 활성화하는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감축 분야에서 '샤름엘셰이크 이행계획'으로 출범한 회의체 온실가스 감축 작업 프로그램 결정문에서는 올해 논의 주제인 건물과 도시 시스템에 대한 주요 논의 결과가 반영됐다.
적응의 경우 '바쿠 적응 로드맵'이라는 새로운 논의 공간이 마련됐다. 글로벌 적응 목표 평가지표 개발을 위한 '지표 작업 프로그램'의 내년 작업 일정 및 지표의 형태 등을 결정문에 포함되는 등 성과가 있었다.
의장국은 COP29 행동의제로 기후 행동을 촉진하는 14개의 이니셔티브를 발표했다. 한국은 에너지 저장 및 전력망 서약, 수소 행동 이니셔티브, 유기성 폐자원 분야 메탄 저감 이니셔티브, 기후행동을 위한 물 이니셔티브, 바쿠 글로벌 기후 투명성 플랫폼 5개에 동참했다.
에너지 저장 및 전력망 확대는 재생에너지 확대의 필수 요소다. 해당 서약에 따르면 주요국은 2030년까지 세계 에너지 저장 시스템 용량을 6배 확대하고 전력망은 2040년까지 8000만㎞ 확충한다.
환경부 관계자는 "COP29 결과를 국민과 공유하고 향후 국제사회의 방향과 우리나라의 전략을 논의하기 위해 26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대국민 포럼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샤름 엘 셰이크 로이터=뉴스핌] 이나영 인턴기자= 이집트 동부 샤름 엘 셰이크에서 열린 제 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 참석자들이 지구 조형물 앞을 지나가고 있다. 2022.11.09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