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硏, 유럽과 북·러·중 '하이브리드 위협' 대응 전략 공동 연구키로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국가정보원 산하 안보 싱크탱크인 국가안보전략연구원(전략연)이 유럽의 대표적인 하이브리드 위협 대응 연구기관인 '유럽 하이브리드 위협 대응센터(Hybrid CoE)와 공동으로 최근 급증하고 있는 글로벌 하이브리드 위협에 대한 공동 연구를 수행하기로 했다.
한국과 유럽을 상대로 한 다양하고 치밀한 하이브리드 위협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양측의 정보 교환과 공동 연구, 대응 전략 모색이 중요해지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한석희(왼쪽) 전략연 원장과 테이쟈 틸리카이넨 유럽하이브리드위협대응센터 소장 [사진=전략연 제공] |
하이브리드 위협은 대규모 군사적 충돌을 벌이지 않으면서 누가 공격했는지, 의도가 무엇인지 등을 최대한 숨긴 채 전략적 목적을 달성하는 공격 방식이다. 요인 암살과 사보타주(sabotage·고의적 파괴 행위)는 물론 사이버 테러, 심리전, 가짜 뉴스, 외교전 등을 모두 망라한다.
전략연 관계자는 25일 "최근 핀란드 헬싱키에서 하이브리드 CoE측과 하이브리드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두 기관의 공동연구 및 협력 강화에 합의했다"고 말했다.
하이브리드 CoE는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와 유럽연합(EU)가 지난 2017년 하이브리드 위협에 대한 연구와 대응 전략을 마련하기 위해 만든 기관이다.
이번 양측 만남에는 전략연 측에서 한석희 원장과 고명현 전략연 하이브리드 위협 연구 센터장 등이 참석했고, 하이브리드 CoE 측에서는 테이쟈 틸리카이넨 소장 등이 참석했다.
양측은 북한과 러시아, 북한 등 권위주의 독재 국가들의 하이브리드 위협이 심각한 수준이며 이에 대한 공동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에 인식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석희 원장은 "한국을 겨냥한 북한·러시아·중국의 하이브리드 위협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유럽에서도 지금까지 주로 러시아에 초점을 맞췄는데 최근 들어 북한과 중국의 위협이 실체적으로 부각되면서 그 심각성이 극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하이브리드 위협의 특징은 한 국가나 지역에 한정되지 않고 글로벌 수준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북한의 러시아 파병에서 볼 수 있듯이 독재 국가들의 협력 관계가 전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밀착하면서 이들이 국제사회를 향해 쏟아내는 각종 적대적 전략·전술 또한 방대하고 치밀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전략연과 하이브리드 CoE는 앞으로 ▲북-러 군사협력의 동아시아·유럽 내 파급효과 ▲중국발(發) 하이브리드 위협의 심층 분석 등 핵심 주제를 심층 연구하고 상호 정보 공유 등도 강화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