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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외환] 재무장관 베센트 지명에 미 국채 수익률·달러화 일제 하락

코투선 0 176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25일(현지 시간) 미 국채 수익률은 전 만기물에 걸쳐 일제히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지난 22일 집권 2기 재무장관으로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인 스콧 베센트를 지명했다는 소식에 미국의 재정 적자 확대를 둘러싼 우려가 줄었고 이는 국채 금리 하락으로 이어졌다.

이날 뉴욕 채권 시장 오후 거래에서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4.269%로 지난 6일 이후 최저로 떨어졌다. 통화 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4.274%로, 전장의 4.369%에서 9.5bp(1bp=0.01%포인트) 빠졌다.

30년물 수익률도 4.451%로 지난 7일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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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 지명자.[사진=블룸버그]2024.11.26 [email protected]

트럼프 2기 행정부가 펼칠 세금 감면 정책으로 미국의 재정 적자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에 지난 몇 주 미 국채 수익률은 급격히 상승했다. 하지만 베센트의 지명으로 투자자들 사이에서 이 같은 우려가 완화했으며, 시장은 그가 지나친 관세 인상에도 브레이크를 걸 것으로 예상했다.

미시클러 파이낸셜 그룹의 토니 패런 이사는 "베센트 지명자는 월가 출신이며, 극단적인 좌파나 우파가 아니라 합리적이고 똑똑한 사업가"라면서 "시장은 그의 그런 점을 좋아할 뿐 아니라 그는 재정 적자 확대에 반대하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로이터 통신은 국채 가격 하락(국채 금리 상승)에 베팅했던 숏(매도) 포지션이 청산되며 이날 국채 금리 하락이 더 가팔라졌다고 분석했다.

뉴욕 헤지펀드 그레이트 힐 캐피털의 토마스 헤이즈 회장은 "채권 시장은 극단적인 상황에 있었고 베센트가 그 반전의 '구실'이 되었다"면서 그의 임명이 숏으로 쏠려 있던 시장의 포지션 청산 계기가 됐다고 지적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지난 19일 마감하는 한 주 5년 만기 미 국채 선물에 대한 숏 포지션은 기록적인 수준으로 늘었다. 2년물 미 국채 선물에 대한 숏 포지션 역시 지난 두 달 빠르게 증가했다.

미 재무부가 690억 달러 규모로 진행한 2년 만기 국채의 입찰이 강한 수요 속에 마무리된 것 역시 이날 미 국채 가격이 급등하는 데 기여했다. 이날 실시된 2년물 국채의 발행 수익률은 4.274%로 결정됐다. 이는 입찰 전 거래에서의 수익률보다 약 2bp 낮은 수준이다.

미 국채 2년물 수익률이 10년물 수익률을 0.5bp가량 웃돌며 2년물과 10년물 금리는 소폭 역전됐다. 이 같은 역전 현상은 한 달 만에 처음 나타난 것으로 리서치 전문 기업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애널리스트들은 베센트의 지명이 시장의 재정 우려를 완화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이어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가 단기물에는 하방 압력을 가하는 반면, 재정 적자 우려가 장기물 금리는 들어 올리면서 미국 국채 수익률 곡선이 더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 금리 선물시장 트레이더들은 12월 금리가 0.25%포인트 인하될 확률을 55.9%로 보고 있다. 이는 1주일 전의 59%에서 하락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미시클러 파이낸셜 그룹의 토니 패런 이사는 "트럼프 당선자가 대통령으로 취임하면 연준이 (금리 인하에) 보다 덜 공격적으로 변할 것"으로 진단했다.

베센트의 재무장관 지명 소식에 미 국채 금리가 일제히 하락한 가운데 미 달러도 2년 만의 최고치에서 하락했다.

뉴욕 시장 오후 거래에서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달러화 지수)는 전장 대비 0.61% 내린 106.83을 기록했다. 지난 주말 기록했던 2년 만의 최고치와 비교하면 1% 이상 빠졌다.

시장에서는 베센트를 월가에서의 경험이 풍부한 재정 보수파로 평가한다. 다만 그가 강달러를 지지하고 관세 부과를 지지하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혀왔기 때문에 달러의 이날 하락이 일시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배넉번 글로벌 포렉스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마크 챈들러는 이날 시장의 반응이 과도하다고 진단하며 "트럼프 2기 내각에 얼마나 많은 권한이 부여될지 아직 모른다"면서 이날의 움직임은 새로운 행정부의 정책보다는 시장 포지션과 더 큰 관련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달러는 일본 엔화와 유로화 대비로도 하락했다. 달러/엔 환율은 0.37% 내린 154.16에 장을 마쳤으며, 유로/달러 환율은 0.83% 상승한 1.0503달러를 기록했다.

오는 28일(목요일) 뉴욕 채권시장은 추수감사절로 휴장한다. 다음 날인 29일은 '블랙 프라이데이'로 오후 2시(한국시간 25일 오전 4시)에 조기 마감한다.

추수감사절 휴일로 평소보다 짧은 주간이지만 투자자들은 추수감사절 연휴에 앞서 27일 발표가 예정된 3분기 국내총생산(GDP) 잠정치, 10월 개인소비지출(PCE) 및 가격지수 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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