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환경오염 방지 규정 수차례 위반...시간외 주가는 2.5%↑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가 환경오염 방지 규정을 수차례 위반한 사실이 확인됐다. 다만 이 같은 보도 내용에도 불구하고 25일(현지시간) 뉴욕 증시 개장 전 시간 외 거래에서 테슬라의 주가는 2% 넘게 상승하고 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텍사스주 오스틴에 위치한 테슬라 공장의 대규모 주조 기계의 문이 제대로 닫히지 않는 등의 고장으로 유독 오염 물질이 배출됐으며, 이로 인해 오염 물질 배출량이 증가했다고 24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오스틴 수질 감독 당국은 테슬라가 9000갤런 이상의 폐수를 적절히 처리하지 않고 하수구에 배출한 것을 적발하고 이 사실을 지난 6월 테슬라에 통보했다.
이어 올해 8월에는 텍사스환경위원회(TCEQ)가 특정 대기오염 물질 초과 배출을 포함한 5건의 위반 사항을 테슬라 측에 전달하기도 했다.
테슬라 로고 [사진=블룸버그] |
테슬라 측은 이 같은 문제를 인지했지만 생산량 유지를 위해 단기 처방에 의존했으며, 테슬라 공장의 근로자들은 문제를 제기할 경우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우려에 침묵을 지킨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WSJ은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에 있는 테슬라 공장이 지난 5년 동안 수차례 대기 오염 위반 경고를 받았으며, 이는 캘리포니아의 셰브론 정유소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위반 횟수라고 전했다.
이외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우주 탐사 기업 스페이스X는 로켓 발사 과정에서 26만 2천 갤런의 폐수를 허가 없이 배출한 혐의로 벌금을 부과받기도 했다.
이같은 보도 내용에도 불구하고 25일 뉴욕 증시 개장 전 시간 외 거래에서 테슬라의 주가는 2% 넘게 상승하고 있다. 테슬라의 주가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이후 오름세를 이어오고 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머스크 CEO를 차기 정부의 '정부 효율부' 수장으로 임명했다. 정부 효율부는 트럼프 당선인의 새로운 시도로, 연방 정부의 비효율성을 줄이고 규제를 완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효율성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노동 조합과 갈등을 일으키고 각종 규제에 불만을 표시해 왔던 머스크의 취임이 다양한 방면에 걸친 규제 완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