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증시] 소폭 하락...관세 긴장감 고조 속 차익 실현 분위기 커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26일 인도 증시는 소폭 하락했다. 양대 벤치마크 지수인 센섹스30과 니프티50은 각각 0.13%, 0.11% 내리며 8만 4포인트, 2만 4194.50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이전 2거래일 연속 상승 뒤 차익 실현 움직임이 커진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 발언으로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인도 증시 전문 매체 민트는 "트럼프 당선인이 중국산 제품과 멕시코 및 캐나다에서 수입하는 모든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 이것이 글로벌 무역 관계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며 "투자자들이 고점에서 이익 실현에 나섰다"고 분석했다.
또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휴전 협정이 임박했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중동 지역 긴장감은 완화됐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투자자들의 두려움이 증폭됐다"며 "세계적인 불확실성 속에서 투자 심리가 침체돼 아시아 전역 시장이 보합 마감한 가운데 인도도 그 뒤를 따랐다"고 전했다.
이날 주요 섹터 중 다수가 하락했다. 니프티 자동차 지수는 1.30% 하락했고 에너지·제약·인프라·오일 및 가스 지수도 내렸다.
다만 정보기술(IT) 테마주가 상승하며 증시 하락 폭을 제한했다. 미국 달러 지수가 급등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미국은 인도 IT 기업들의 주요 수입원이다.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 환율 차이를 통해 실제 수익이 증가하게 돼 기업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주기 때문에 달러 강세가 IT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소비재 종목도 오름세를 보이며 니프티 소비재(FMCG) 지수가 1% 상승했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이끄는 인도국민당(BJP) 주도의 여권 정치연합 민족민주동맹(NDA)이 인도 경제 중심지인 마하라슈트라주(州) 의회 선거에서 승리한 것이 호재가 됐다. NDA의 승리로 정부의 사회복지 프로그램이 강화돼 농촌 지역에 대한 혜택이 제공됨에 따라 농촌 소비가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다.
부동산 섹터도 NDA의 마하라슈트라주 선거 승리에 환호했다. 부동산 업계에는 정책 연속성이 중요한 만큼 여권의 승리가 투자자 신뢰도를 높여 부동산 주식 매수를 촉진했다고 민트는 분석했다.
[그래픽=구글 캡처] 인도 증시 니프티50 지수 26일 추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