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법 위에 군림하려 하나...SNS 게시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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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조국을 구하는 자는 법을 위반하지 않는다"는 글을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같은 게시글을 올렸다. 독재 정권을 세우고 황제가 된 프랑스의 나폴레옹이 남긴 것으로 알려진 문구를 인용한 것이다. 16일에는 나폴레옹의 그림을 올리며 자신을 빗대기도 했다.
이는 트럼프의 최근 행정명령들에 대해 위법성을 지적하거나 법원이 제재를 가하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라는 점에서 논란을 키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 정부의 예산을 삭감하고 수천 명의 공무원을 해고하려 했으나 연방 법원이 이를 차단하는 판결을 내렸다. 또 보조금 및 대출 지급 일시 중지 지시에 대해서는 법원이 금지 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측근들은 법원의 판결을 무시하거나, 판사들을 "부패하고 악랄한 자들"이라 비판하며 탄핵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법률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트럼프 행정부는 대통령의 권한이 입법부와 사법부보다 우선한다고 보는 입장"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6일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글은) 법을 위반하더라도 그 동기가 국가를 구하는 것이라면 문제가 없다는 것을 시사하는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트럼프는) 진정한 독재자 같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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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블룸버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