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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美와의 가교' 싱가포르 전 총리와 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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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리셴룽(李顯龍) 전 싱가포르 총리와 회담을 진행했다.

시진핑 주석은 26일 오후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台) 국빈관에서 리셴룽 전 총리를 접견했으며, 왕이(王毅) 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 정산제(鄭柵潔) 발전개혁위원회 주임, 왕원타오(王文濤) 상무부장 등이 배석했다고 중국 신화사가 27일 전했다.

리셴룽 전 총리는 지난 5월 퇴임했으며, 현재는 정부 자문역을 맡고 있다.

시 주석이 퇴임한 국가 정상을 접견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는 리 전 총리가 미국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미중 간에 가교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리 전 총리는 이번 방중에 앞서 미국 보스턴과 뉴욕을 다녀온 것으로 전해졌다. 리 전 총리가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측 인사를 만났으며, 그 분위기를 시진핑 주석에 전달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화사에 따르면, 시 주석과 리 전 총리는 미중 관계에 대해 논의했으며, 지역 정세 등 공동의 관심사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시 주석은 "어떤 국가도 독선적일 수 없으며, 단결 협력과 개방 포용의 길을 걸어야 한다"며 "중국은 싱가포르와 함께 다변주의를 실천하고, 경제 세계화의 흐름에 맞춰 국제 공정과 정의를 수호하고, 아시아 운명 공동체 건설을 추진하기를 희망한다"고 발언했다.

리 전 총리는 "싱가포르는 중국의 미래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있으며, 발전을 이어갈 것이며 세계에 더욱 큰 공헌을 할 것이라고 믿는다"며 "복잡한 국제 환경에서 각국은 장기적인 안목으로 다자주의를 견지하고, 리스크 요인에 공동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리셴룽 전 총리는 고(故) 리콴유 초대 총리의 아들로 2004년부터 20년간 총리직을 수행해 왔다. 지난 5월 로런스 웡 당시 부총리에게 총리직을 이양했다.

리 전 총리는 미국과도 가까우면서 중국과도 가까운 인사다. 특히 총리 재직 20년 동안 14차례 중국을 방문했다.

한편 리셴룽 전 총리는 26일 왕후닝(王滬寧) 중국 전국정치협상회의 주석과도 면담했다. 왕후닝 주석은 현재 중국공산당 서열 4위이며, 중국의 미래 전략 수립에 깊이 관여하고 있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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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6일 베이징에서 리셴룽 전 싱가포르 총리를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신화사=뉴스핌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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