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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11월 인플레이션 2.3%… ECB 다음달 금리 0.25%p 인하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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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11월 물가상승률(예비치)이 2.3%를 기록했다. 전달 2.0%에서 0.3%포인트 올랐다. 3개월 만에 유럽중앙은행(ECB)의 목표치 2.0%를 넘어섰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이같은 상승률이 '기저 효과' 때문이라고 보고 다음달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인하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유럽연합(EU) 공식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는 29일(현지시간) 유로존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2.3%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서 예상한 수치와 일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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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화 동전 [사진=로이터 뉴스핌]

유로존 인플레이션은 지난 9월 1.7%를 기록해 3년 3개월 만에 처음으로 2% 밑으로 하락했으나 지난달에 이어 이번달에도 0.3%포인트씩 수치가 상승했다. 

주요국 중에서는 독일이 2.4%를 기록했고 프랑스는 1.7%, 이탈리아는 1.6%, 스페인은 2.4%를 기록했다. 네덜란드는 3.8%, 벨기에는 5.0%를 보였다.

부문별로는 서비스가 3.9% 올랐고 음식·알코올·담배는 2.8%, 비에너지 산업재는 0.7% 올랐다. 에너지는 1.9%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이 예상 궤도를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T.로우프라이스의 이코노미스트 토마스 빌라덱은 "저변의 인플레이션 추세가 최근 통계로 나타나는 인플레이션 수치보다 약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특히 서비스 부문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실제로 이날 발표된 서비스 부문의 물가상승률 3.9%는 전달 4.0%에 비해 소폭 하락하는 양상을 보였다. 

자산운용사인 DWS의 이코노미스트 울리케 카스스텐은 "현재 전반적인 물가상승률 추세가 예상보다 온건하다"고 평가했다.

골드만삭스의 이코노미스트 스벤 야리 스테른은 "연간 인플레이션은 12월에 2.4%로 상승한 뒤 이후엔 하락하는 추세로 돌아설 것"이라며 "근원 인플레이션은 2025년에 걸쳐 점차 2%로 수렴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달 인플레이션이 수치상으로는 2.0%를 훌쩍 넘었지만 이것이 ECB의 금리 인하를 막아서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문가들은 이번달 물가 상승이 주로 가격 압박에 의한 것이라기 보다는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높아지는 기저 효과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면서 "작년에 에너지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진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발표가) 다음달 ECB의 추가 금리 인하를 막을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로이터 통신은 "금리 인하폭이 50bp(1bp=0.01%포인트)가 될 것인지, 25bp가 될 것인지에 대한 논쟁은 12월 12일 열리는 ECB 통화정책회의 직전까지 계속될 것"이라면서도 "금리스왑 시장에서는 50bp 이상 대폭 인하 가능성은 10% 미만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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