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中서 자율주행, 당국 승인받고 정식 출시할 것"...주가 10%↑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국 전기차 회사 테슬라가 중국에서 '첨단 주행 보조·자율 주행 소프트웨어 FSD(Full Self-Driving)' 기능을 출시할 것이라고 24일(현지 시간) 밝혔다. 다만 회사는 당국의 규제 승인을 받은 뒤 서비스를 공식 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이날 중국 소셜 미디어 웨이보를 통해 "모든 당사자들이 적극적으로 관련 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며, (FSD 서비스가) 준비가 되는 대로 출시할 예정"이라며 "조금만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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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매장 [사진=블룸버그통신] |
앞서 18일 테슬라는 중국에서 17일부터 내달 16일까지 FSD를 테슬라 차량 소유주들에게 무료 체험판으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범 운행을 이보다 조기에 종료한 데 따른 불만이 속출하자 이날 웨이보를 통해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FSD는 테슬라가 개발한 AI 기반의 주행 보조 시스템으로 복잡한 교통 환경에서도 자율 주행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테슬라는 연내 해당 시스템의 글로벌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중국 내 성능 개선을 위해 바이두와 협력 중이다.
미국에서는 내비게이션 상 지도 정보가 완전하지 않아도 AI 훈련을 기반으로 자율 주행이 가능한 FSD 기능이 시험 제공되고 있지만 중국에서는 당국의 데이터 보안 규제로 인해 약 200만 대에 달하는 테슬라 차량으로부터 주행 데이터를 수집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같은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테슬라는 바이두의 지도 데이터를 접목해 FSD의 주행 능력을 높여왔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말에는 자율 주행 기능이 포함된 차량의 무선(OTA)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도 반드시 사전 규제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새로운 규정을 발표했다. 이 규정은 테슬라를 포함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자율 주행 기술 상용화 계획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에서는 다수 토종 전기차 기업들이 이미 자율 주행 기능을 제공하고 있으나 테슬라는 중국 당국으로부터 도입 허가를 받지 못해 FSD 기능을 출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소식에 중국에서의 FSD 출시 기대가 커지며 이날 뉴욕 증시에서 테슬라의 주가는 10% 가까이 급등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