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트럼프 통화 앞두고 美 헤지펀드의 러 주식 거래 제한적 허용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우크라 휴전을 위한 전화 회담을 하루 앞두고 미국의 헤지펀드가 외국인 주주로부터 러시아 기업 주식을 매수할 수 있게 허용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
현지시간 17일 공포된 대통령 포고령은 동시에 헤지펀드가 향후 두 곳의 러시아 펀드에 해당 주식을 매각하는 것도 허용했다.
러시아는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후 서방국가 자산 운용사와 헤지 펀드에 러시아 주식 매각을 금지해왔다.
이번 조치로 제인 스트리트(Jane Street) , GMO, 프랭클린템플턴(Franklin Templeton) 등 투자회사들은 미국의 헤지펀드인 683캐피탈 파트너스에 러시아 기업의 주식을 매각할 수 있게 됐다.
683 캐피털 파트너스는 러시아 당국으로부터 별도 허락을 받지 않고 러시아 투자펀드 2곳과 해당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미 증권거래위원회 자료에 의하면 뉴욕에 본사를 둔 683 캐피털 파트너스는 지난해 말 기준 16억달러의 자산을 관리하는 헤지펀드다.
러시아는 서방 제재에 대응해 외국인 투자자에 광범위한 거래 제한 조치를 부과했다. 국제 투자자들은 우크라이나 침공 후 러시아 정부의 특별 허가 없이는 러시아 은행 및 에너지기업의 주식 및 채권을 거래할 수 없었다.
이에 따라 노릴스크 닉켈, VTB 뱅크, 로스네프트 등과 같은 러시아 기업의 주식을 보유한 서구의 투자자들은 보유주식을 처분할 수 없어 대부분 해당 자산을 무가치한 것으로 평가해왔다.
미국과 유럽 정부는 러시아에 대해 엄격한 금융 제재 조치를 유지하고 있다. 주식 매각이 허용된 투자자들이 자국 규제당국으로부터 자산 매각 허락을 받았는지는 알 수 없다.
러시아 금융시장은 제재 조치에도 불구하고 다시 살아나고 있다.
미국 달러화 대비 루불화 가치는 올들어 36% 상승했다. 대러 제재가 해제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러시아 주가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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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4일 모스크바 외곽 노보 오가료보 대통령 관저에서 국가 안보위원회 영상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03.18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