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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증시, 영국 경제 예상 밖 정체 소식에 혼조세 마감… 노보노디스크 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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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23일(현지시간) 유럽 주요국 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성탄절을 앞두고 비교적 조용한 분위기에서 큰 동요 없는 장세를 유지했다. 다만 영국 경제성장률이 제로(0)에 머물렀다는 소식은 예상외로 받아들여졌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600 지수는 전장보다 0.72포인트(0.14%) 오른 502.91로 장을 마쳤다. 개장 직후 잠깐 하락세를 기록했지만 대부분 전장 종가를 상회하는 동선을 보였다. 지난주 3개월 만에 주간 최대 낙폭을 기록한 뒤 그 충격에서 벗어나려 안간힘 쓰는 모습이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35.98포인트(0.18%) 하락한 1만9848.77에,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2.16포인트(0.03%) 내린 7272.32로 마감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18.11포인트(0.22%) 오른 8102.72로 장을 마쳤다.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의 FTSE-MIB 지수는 26.39포인트(0.08%) 하락한 3만3739.90으로,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의 IBEX 35 지수는 31.60포인트(0.28%) 내린 1만1435.70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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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 [사진=로이터 뉴스핌]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인플레이션이 중기 목표에 '아주 가까이' 접근했다"고 말했다. 

그는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가진 최신 인플레이션 수치는 2.2%"라면서 "다만 서비스 물가 상승률이 여전히 4% 주변을 맴돌고 있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유럽이 관세를 둘러싸고 미국과 정면으로 충돌해서는 안된다는 입장도 밝혔다. 

라가르드 총재는 "보복은 나쁜 접근 방식"이라며 "보복적이고 갈등적인 무역 처리 방식은 세계 경제 전체에 나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의 둔화에 따라 ECB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면서 유럽 시장에는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이란 분석도 제기됐다.

도이체방크는 "우려했던 유로존 경기 침체는 현실화되지 않았다"면서 "지난 6개월 동안 유럽 증시가 대체로 보합세를 보인 가운데 ECB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면서 2025년 유럽 증시를 긍정적으로 봐야 할 이유가 하나 더 생겼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영국 통계청(ONS)는 이날 영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이 0.0%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잠정적으로 집계했던 수치 0.1%보다 떨어진 수치다. 

영국 경제성장률은 1분기 0.7% → 2분기 0.4% → 3분기 0.0%로 연중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영국 언론들은 "성장률 정체는 시장과 전문가들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라며 "급격한 세금 인상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노동당 정부가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 관측했다. 

반면 스페인은 3분기에 0.8%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해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징주로는 전장에서 20% 이상 폭락하며 시총 180조원이 증발했던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가 5.7% 상승하며 반등했다. 저가세 유입과 함께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이 회사 출혈장애 치료제 '알헤모'를 승인했다는 소식이 매수세를 부추겼다. 

영국 보험사 다이렉트라인(Direct Line)은 경쟁사인 아비바(Aviva)가 37억 파운드 규모의 현금·주식 거래를 통해 이 회사를 인수할 계획이라는 뉴스와 함께 3.8% 상승했다. 아비바도 1.1% 올랐다. 

폭스바겐은 수개월간 협상 끝에 노조와 구조조정안에 합의한 후 올랐던 기세를 유지하지 못하고 결국 1.3% 하락하며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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