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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 34년 만에 최대 현금 포지션...버핏 지수 '대공황' 당시 수준

코투선 0 54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 증시가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우는 랠리를 이어가고 있지만,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의 현금 보유량은 30년 만에 최대 수준으로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현지시간) CNBC는 워런 버핏의 현금 보유량이 3250억 달러(472조 5500억 원)로 집계되고 있다며 "지난 1990년 이후 약 30년 만에 가장 큰 현금 포지션으로 새해를 맞게 되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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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렌 버핏 [사진=블룸버그]

CNBC는 94세의 전설적 투자자가 이처럼 많은 현금을 보유하게 된 데에는 현재 높은 주가에서 대규모 현금을 투자할 매력적인 투자처를 찾지 못했다는 설명이 가장 설득력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버핏이 가장 선호하는 시장 평가 지표인 '버핏 지수(Buffett Indicator)'는 현재 209%에 육박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1929년 대공황 당시와 유사한 수준이다. 버핏 지수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시가총액의 비율로 이 지수는 지난 2000년 닷컴 버블이 터지기 직전에는 140%까지 치솟은 바 있다.

빌 스톤 글렌뷰 트러스트 컴퍼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버핏의 현금 보유량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이유는 시장의 밸류에이션이 너무 높고 매력적인 기업이 없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버크셔의 현금은 올해 버핏이 지분을 대거 보유한 애플과 뱅크 오브 아메리카(BofA)의 지분을 공격적으로 매각한 이후 더욱 늘었다. 버핏은 올해 대부분 매수보다는 보유한 기업들의 지분 매도에 집중하며 올해 첫 3분기 동안 1330억 달러 규모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버핏을 주목하는 사람들은 그가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자금을 투입할 '완벽한 베팅' 시점을 기다리고 있다고 보고 있다. 또한 현금 보유액은 그의 후계자로 낙점된 그렉 아벨 부회장에게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아르거스 리서치의 분석가인 케빈 힐은 "3250억 달러 중 일부는 결국 '위기' 상황에 투자하는 데 사용될 것이며, 이는 버크셔가 지난 경제 위기 때 했던 것처럼 어떤 산업이나 개별 회사에 투자하는 형태일 것"이라며 "이는 또한 버핏이 공식적으로 회장 자리에서 물러날 때 그의 후임이 좋은 성과를 낼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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