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팻 겔싱어 인텔 CEO 12월 1일부로 사임...주가는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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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국의 종합 반도체 기업 인텔의 수장 팻 겔싱어가 재임한 지 4년 만에 사임했다.

2일(현지 시간) 인텔은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가 12월 1일자로 은퇴하고 이사회에서도 물러났다고 밝혔다.

신임 CEO를 찾기 전까지 데이비드 진스너 인텔 최고재무책임자(CFO)와 미셸 존스턴 홀트하우스 클라이언트 컴퓨팅 그룹 총괄이 공동으로 임시 CEO 자리를 맡는다. 인텔 이사회의 독립 의장인 프랭크 이어리는 전환 기간 동안 임시 이사회 의장으로 활동한다.

다만 겔싱어 CEO의 은퇴와 무관하게 인텔 파운드리 리더십 구조는 변경되지 않는다. 이사회는 위원회를 구성하여 겔싱어의 정식 후임자를 찾기 위해 신속하게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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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비전 2024에서 팻 겔싱어 인텔 CEO가 인텔 가우디 3 가속기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인텔]

겔싱어 CEO는 이날 보도 자료를 통해 "올 한 해는 우리가 인텔을 현재의 시장 동향에 맞게 포지셔닝하기 위해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했던 도전적인 한 해였다"면서 "인텔 직원들은 업계에서 가장 뛰어나고 가장 뛰어난 사람들 중 하나이며, 저는 모든 사람을 동료라고 부를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소회를 전했다.

팻 겔싱어 전 CEO는 1979년 인텔에 입사해 수석부사장 겸 디지털 엔터프라이즈 그룹 총괄 등 요직을 지냈다. 특히 그가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맡았을 때가 인텔의 전성기였다.

이후 인텔을 떠나 VM웨어 CEO로 자리를 옮겼고, 재임 기간 VM웨어를 클라우드 인프라, 엔터프라이즈 모빌리티 및 사이버 보안 분야에서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이끌며 연매출을 세 배가량 늘렸다.

하지만 한때 중앙처리장치(CPU)의 최강자로 자리매김했던 인텔이 모바일 시대의 흐름을 놓치면서 대만 TSMC와 삼성전자 등에 뒤처지는 신세로 전락했고, 겔싱어 CEO는 인텔을 다시 도약시킨다는 사명을 부여받아 2021년 2월 대표 자리에 올랐다.

다시 인텔 CEO로 돌아온 겔싱어는 2021년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시장에 재진출한다고 선언하고, 2㎚(나노미터·1㎚는 10억 분의 1m) 반도체 생산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파운드리 사업에서 2021년 51억 달러, 2022년 52억 달러, 2023년 70억 달러의 영업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폭을 키웠다. 이 때문에 최근 1만5000명 감원과 더불어 파운드리 분사까지 결정했고, 주가는 연초에 비해 반 토막 났다.

이날 겔싱어 CEO의 퇴임 발표는 미 상무부가 인텔에 대한 정부 보조금을 78억6600만 달러로 최종 확정한다고 발표한 지 약 1주일 만이다. 상무부는 지난달 말 칩스법(CHIPs Act)에 따라 인텔에 보조금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시장은 부진의 늪에 빠진 인텔이 이를 계기로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한편 겔싱어 CEO의 사임 소식에 이날 뉴욕 증시 초반 인텔의 주가는 3% 넘게 상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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