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임기 남은 FBI 국장에 '충성파' 파텔 발탁해 논란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임기가 남은 연방수사국(FBI) 국장 자리에 '충성파' 캐시 파텔 전 국방장관 대행 비서실장을 지명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1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캐시 파텔이 차기 FBI 국장으로 일할 것"이라며 "캐시는 뛰어난 변호사이자 수사관이며, 부패를 들춰내고, 정의를 지키고, 미국인을 보호하는 데 경력을 쌓아온 '미국 우선주의 전사'"라고 평했다.
트럼프 선거 유세에서 연설 중인 캐시 파텔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12.02 [email protected] |
이번 인사 발표는 2017년 트럼프 당선인이 집권 1기 때 임명한 크리스토퍼 레이 현 FBI 국장의 임기가 2년 남아 있는 상황에서 나왔다.
미국 백악관은 FBI 국장은 10년 임기로 임명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이번 지명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일 ABC 방송 등과의 인터뷰에서 "FBI 국장 임기가 10년인 것은 한 대통령의 임기를 넘어선다는 의미"라면서 조 바이든 행정부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1기 때 지명한 크리스토퍼 레이 FBI 국장을 물려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현 레이 국장에 대해 "바이든 정부에서 4년간 계속해서 그 역할을 수행했으며 현직 미국 대통령에 대한 당파적인 선호가 있는 정치에서 완전히 떨어져서 그 역할을 수행했다"면서, FBI 국장 10년 임기 수행은 "초당파적 전통"이라고 강조했다.
레이 국장은 취임 후 트럼프 1기 때 러시아의 선거 개입 위협에 대한 의회 증언 등으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의 비판을 받았고, 트럼프 주니어 역시 당시 레이 국장에 대해 "부패한 민주당과 협력하고 있다"고 공격한 바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오피니언란을 통해 파텔이 FBI를 이끌 인물로서 매우 부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그의 지명은 FBI의 독립성과 법치주의를 심각하게 훼손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윌리엄 바 전 법무부 장관은 파텔의 임명을 반대하며 "그를 이런 역할에 임명하려는 발상 자체가 현실과의 충격적인 괴리를 보여준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