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다니 회장 "공격은 우리를 더 강하게 만들 뿐"...계열사 주가 손실 만회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인도 최고 부호 가우탐 아다니 아다니 그룹 회장이 자신과 그룹 계열사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공격은 우리를 더욱 강하게 만들 뿐"이라며 위기 극복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미국 당국의 기소에 대한 입장 해명과 그룹 수장의 발언, 자금 조달 재개 계획 등에 힘입어 아다니 그린에너지 등 아다니 계열사의 주가는 손실분을 대부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인도 매체 더 인디안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아다니 회장은 지난달 30일 한 공개 석상에서 미국 검찰의 기소에 대한 첫 입장을 밝혔다. 아다니 회장은 "2주 전 아다니 그린 에너지가 미국 당국으로부터 규정 준수와 관련해 비난을 받았다"며 "이러한 도전에 직면한 것이 처음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 당국의 의혹에 대해 "근거 없는 것이고 가능한 모든 법적 수단을 모색할 것"이라며 "모든 공격은 우리를 더욱 강하게 만들고, 모든 장애물은 더욱 회복력 있는 아다니 그룹이 되는 데 발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논란의 중심에 선 아다니 그린에너지는 채권 발행 재개에 대한 계획도 전했다. 아다니 그룹의 주게신더 싱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내년 4~6월 사이 취소된 달러 채권 매각을 재개하는 것을 고려 중"이라며 "그룹 다른 계열사도 올해 내에 공채 매각을 모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 당국의 기소 소식이 전해지며 아다니 그린에너지는 6억 달러(약 8423억원) 규모의 채권 매각을 취소한 바 있다.
초대형 악재에 급락했던 아다니 그룹 계열사 주가는 그러나 최근 빠르게 반등 중이다. 21일 하룻 동안 그룹 11개 계열사들의 시가 총액이 340억 달러(약 48조원) 증발했지만 27일부터의 반등세에 힘입어 현재 대부분의 손실을 만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27일의 반등은 아다니 그룹의 공식 해명이 이끌었다. 아다니 측은 아다니 회장과 그의 조카 겸 아다니 그린에너지 임원인 사다르 아다니 등이 미국 당국에 의해 기소된 것은 맞지만 '해외부패방지법(FCPA)' 위반 혐의가 아니라 증권 사기 공모 및 전신 사기 공모·증권 사기 세 가지 혐의를 적용받고 있다고 해명한 것이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아다니 그린에너지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0% 급등한 데 이어 28일에도 10% 상승했고, 29일에는 21% 폭등했다. 2일에도 채권 매각 재개 소식에 힘입어 오전 거래 한때 9% 급등, 최근 4거래일의 상승폭을 60% 가까이 벌이면서 그간의 하락을 모두 만회했다고 로이터 등은 전했다.
아다니 그린에너지는 다만 오후 2시 30분 현재 오전 거래보다 등폭을 줄이면서 1.3% 오른 가격에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인도 아메다바드에 있는 아다니그룹 본사 [사진=블룸버그통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