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인도는 일종의 실험실" 발언 뒤 印 여론 뭇매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포트(MS) 창업자가 팟 캐스트에 출연해 한 발언으로 인도에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고 현지 매체 힌두스탄 타임스(HT)가 3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빌 게이츠는 최근 리드 호프만 링크드인 공동 창립자와 함께 출현한 팟 캐스트 방송에서 인도의 발전 과정을 언급하며 "보건·영양·교육이 개선되고 있고, 충분히 안정적이며, 정부 수입을 창출하고 있는 인도는 20년 뒤에는 사람들이 더욱 극적으로 나아질 가능성이 매우 높은 나라"라고 말했다.
이어 "인도는 무언가를 시도할 수 있는 '일종의 실험실'"이라며 "인도에서 증명하면 이를 다른 곳으로 가져갈 수 있다"고 발언했다.
이 중 '실험실'이라는 표현이 논란이 됐다. 빌 게이츠가 인도를 실험실로 여길 뿐이라면서, '무감각한' 단어 사용으로 인도의 존엄성을 훼손했다는 부정적 여론이 형성됐다.
한 누리꾼은 엑스(X·옛 트위터)에 "인도는 '실험실'이고 우리 인도인은 빌 게이츠의 '기니피그(실험체)'"라며 "그는 정부부터 야당, 언론에 있는 모든 사람을 관리한다. 그들이 언제 깨어날지 모르겠다"고 적었고, 또 다른 누리꾼은 "인도인들은 빌 게이츠의 실험실을 위한 샘플"이라고 비난했다.
"빌 게이츠의 인도 방문을 막아야 한다", "왜 빌 게이츠에게 건물을 제공하고 있는지 우리는 스스로를 돌아봐야 한다", "빌 게이츠는 너무 많은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그것에 맞설 지도자가 필요하다"는 반응도 나왔다고 민트는 전했다.
한편, 빌 게이츠는 올해 초 인도를 방문해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만났다. 그는 당시 "인도의 소득 수준을 고려했을 때 영양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한 점은 A를 받을 만하다"고 말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사진=블룸버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