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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한국 정치가 증명했다. 투자자들의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옳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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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한국의 증시가 전 세계 주요 국가들 중에서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로 다시 한번 크게 부각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매체는 "글로벌 투자자들은 북한과의 (군사적) 긴장관계부터 대기업의 구조적 요인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유로 항상 한국을 다른 시장보다 낮게 평가해왔다"면서 "이번에는 정치가 이러한 디스카운트를 더욱 심화시키는 원인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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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열고 있다. 2024.12.04 [email protected]

윤 대통령의 기습적인 한밤 계엄 선포로 국내 경제는 크게 흔들렸다. 원화는 2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고, 증시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다행히 충격은 오래 가지 않았다. 국회가 150분 만에 계엄 해제 결의안을 의결했다. 하지만 파장은 시간이 갈수록 한국 경제에 더욱 깊은 상처를 남길 전망이다. 

싱가포르에 있는 그래스호퍼 자산운용의 펀드 매니저 다니엘 탠은 "계엄 사태는 장기적으로 한국 관련 자산과 주식, 외환, 채권 거래에 대한 위험 프리미엄인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부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들은 원화와 한국 주식에 투자하기 위해 더 큰 프리미엄을 요구할 수 있다"고 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한국 시장의 고질적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유는 여러가지다. 

가장 먼저 거론되는 요인은 남북간 군사적 대치 관계이다. 

다른 하나는 한국 기업의 구조적 특성이다. 주주들의 이익을 무시하고 배당금을 잘 지급하지 않는 불투명한 가족 경영 재벌이 여전히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들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미국의 대중국 무역·관세 공세가 한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을 더 키웠다. 미국이 중국에 대한 공세를 강화할수록 중국에 의존도가 높은 한국이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한국에 대한 저평가는 더욱 악화됐다. 

지난 8월부터 한국 증시에서 외국 자금이 크게 빠져나가고 있으며, 4개월 동안 해외로 유출된 자금을 140억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통신은 "원화는 올해 들어 달러 대비 9% 하락했고, 코스피는 7% 하락했다"며 "이는 신흥국 증시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야누스핸더슨의 아시아 배당 수익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샛 두라는 "시장이 저렴하고 실적이 저조한 것은 일반적으로 투자자들을 유혹하는 요인임에도 원화가 안정되기에는 충분치 않다"면서 "투자자들은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경계해 왔고, 이번 사태는 이러한 심리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불확실성 속에서 한국에 추가로 투자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한국의 정책 당국이 금융 시장과 증시 안정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지만 투자자들은 향후 향방에 대해 불안감을 표출하고 있다. 

ING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연구 책임자 롭 카넬은 "단기적으로 원화가 빠른 속도로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기업의) 끔찍한 구조적 배경, 취약한 국내 경제, 한국은행이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더 많은 금리인하 조치를 취할 가능성 등이 도사리고 있으며 그 위에 정치적 불안감이 얹혀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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