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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격화하는 시리아 내전… 반군, 제2도시 알레포 이어 하마도 파죽지세 점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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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중동 국가인 시리아의 내전이 다시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슬람 수니파 무장 조직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HTS)이 이끄는 반군이 시리아 중부 주요 도시 중 하나인 하마를 점령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달 30일 시리아 제2도시 알레포를 기습 점령한 데 이어 5일 만에 정부군 저항이 거셌던 하마까지 진출하면서 파죽지세로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를 향해 진군하는 모습이다. 

하마는 알레포에서 남쪽으로 140㎞,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200㎞ 떨어져 있다. 지난 2011년 시리아 내전이 시작된 이후 정부군이 단 한 번도 반군에 빼앗긴 적이 없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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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29일(현지시간) 시리아 북부 알레포주 알 라시딘에서 시리아 반군이 오토바이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시리아 정부군은 이날 반군과 격렬한 전투를 벌인 뒤 "민간인의 생명을 보호하고 도시 전투를 막기 위해 도시 외곽으로 병력을 재배치한다"고 밝혔다. 반군과의 전투에서 패해 도시 밖으로 후퇴한다는 뜻이다. 

반군은 온라인 게시물을 통해 "여러분의 시간이 왔다"면서 하마 주민들에게 자신들의 도시 입성을 알렸다.

반군이 하마에서 남쪽으로 약 40㎞ 떨어져 있는 홈스마저 장악한다면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 정권도 위험해질 수 있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반군은 이미 홈스 쪽으로 진격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리아리포트 뉴스레터의 편집인 지하드 야지기는 "결정적 전투는 홈스를 둘러싼 전투가 될 것"이라며 "홈스가 반군에 함락되면 아사드 정권의 교체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11년 3월 중동 민주화운동인 '아랍의 봄' 여파로 발발한 시리아 내전은 러시아와 이란, 헤즈볼라 등의 지원을 받은 정부군이 전세를 장악하면서 2016년 이후 소강 상태를 보였다. 반군이 한때 장악했던 알레포도 이때 정부군이 다시 점령했다.

그러다 지난달 27일 반군이 알레포에 대한 공격을 전격적으로 개시하면서 갑자기 열전(熱戰) 양상으로 돌변했다. 시리아 정부군의 약세를 감지한 반군이 전격적으로 기습 공격에 나선 것이다. 

시리아 반군이 이 같은 공세에 나설 수 있게 된 가장 큰 배경으로는 알아사드 정권을 뒷받침했던 지원 세력의 약화가 꼽힌다.

내전 초기에도 알아사드 정권은 반군에 밀려 거의 붕괴 직전에 몰렸다. 하지만 같은 시아파인 이란과 헤즈볼라가 병력과 무기를 지원하고, 시리아에 해군·공군 기지를 갖고 있는 러시아가 반군에 대대적인 공습을 퍼부으면서 전세를 뒤집었다. 

문제는 러시아의 경우 지난 2022년 2월 이후 모든 군사력을 우크라이나 전쟁에 쏟아붓고 있고, 이란과 헤즈볼라는 이스라엘과의 무력 분쟁으로 심한 타격을 입은 상태라는 점이다. 

한 HTS 사령관은 이스라엘 방송 '채널12'에서 "이란과 헤즈볼라의 휴전 합의를 보고 지금이 시리아를 해방할 때라는 것을 깨달았다"며 "헤즈볼라가 우리 지역에서 싸우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며 이란이 시리아에 뿌리를 내리지 못하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러시아는 최근 시리아 정부군이 수세에 몰리자 알레포와 이들리브 등 시리아 북서부에 있는 반군 거점을 향해 공습을 벌이고 있지만 예전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러시아 외무부는 최근 "우리는 테러 집단에 맞서 헌법 질서를 회복하려는 시리아 당국의 노력을 강력히 지지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내전이 다시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시리아가 다시 외부 세력의 대리전쟁을 겪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현재 시리아 영토는 갈가리 찢겨 있다. 북동부 지역은 쿠르드족이 장악하고 있고, 북부와 북서부 일부에는 튀르키예가 진주해 있다. 남부 일부 지역엔 미군이 주둔하면서 친미 성향의 반군을 지원하고 있다. 

이란도 언제든 시리아 정부가 원할 경우 병력을 파견할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이며, 이라크 내 시아파 민병대도 이미 병력 이동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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