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원두 가격 47년 만에 최고치로 급등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국제 커피원두 가격이 주요 생산국인 브라질과 베트남의 악천후로 인한 생산 감소로 거의 5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 커피 값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벤치마크 ICE 거래 커피원두 가격이 파운드(450그램)당 3.36 달러까지 올랐다. 브라질의 많은 커피 농장이 강설로 커피 수확을 하지 못했던 1977년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이다.
지난달 25일 기준 아라비카 커피원두는 톤당 7080달러, 우리 돈 약 989만원으로 1년 전 대비 86% 상승했다. 로부스타 커피원두도 톤당 5158달러(약 721만원)로 1년 전보다 107% 올랐다.
커피원두 가격 급등은 인스턴트용으로 쓰이는 로부스타 원두 생산국 1위인 베트남이 심각한 가뭄을 겪고, 커피 전문점에서 주로 쓰는 아라비카도 최대 산지인 브라질이 이상기후로 수확량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전 세계 커피 공급량은 3년째 수요량을 밑돌고 있다.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커피 수확이 저조할 것으로 전망했다.
로스트 그라운드 블랜드에 주로 사용하는 고급 원두인 아라비카의 전 세계 생산량 절반을 차지하는 브라질은 올해 최악의 가뭄에 시달렸다. 10월에 비가 내렸으나 토양 습도가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커피나무가 잎만 무성하고 열매가 되는 꽃을 많이 피우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스턴트 커피를 만드는데 사용하는 로부스타의 전 세계 생산량 40%를 담당하는 베트남 역시 올 초 심각한 가뭄을 겪다 수확기인 10월 이후에는 비가 너무 많이 내려 생산량이 감소했다.
컨설팅기업 스톤엑스는 베트남의 커피 생산량이 내년 9월 말까지 1년 동안 10% 감소하며 전 세계적인 로부스타 부족을 초래할 것으로 예상했다.
브라질은 내년 아라비카 생산량이 4000만 포대(60㎏들이)로 올해보다 10.5%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브라질 상파울로주 농장 커피 열매 [사진=로이터 뉴스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