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3월 물가상승률 예측치보다 낮은 2.2%… ECB 금리 인하 가능성 높아져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독일의 3월 물가상승률(잠정치)이 작년 동기 대비 2.2% 오르는 데 그쳤다.
유럽중앙은행(ECB) 기준으로 환산하면 2.3%로, 이 같은 수치는 전문가 예측치에 비해 0.1%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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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5월 11일(현지시간) 독일 라이프치히 시내 전경. [사진=로이터 뉴스핌] |
독일 연방통계청은 31일(현지시간) 3월 독일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2% 올랐다고 발표했다. 지난달에 비해선 0.3% 올랐다.
독일 물가상승률은 작년 12월 2.6%까지 뛰었다가 올해 1·2월 모두 2.3%를 기록했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지난달 2.7%에서 이달 2.5%로 낮아졌다.
부문별로는 식료품 가격이 전년 대비 2.9% 상승했으나 에너지 가격이 지난달 -1.6%에서 이달 -2.8%로 내림폭을 키웠다.
시장에서는 ECB가 향후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커졌다는 전망을 강화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독일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둔화하면서 ECB 정책 입안자들 사이에 금리를 더 내려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이 올해 기술적 경기침체를 겪을 것이라며 ECB가 4월과 6월, 7월 등 세 차례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유럽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 프란치스카 팔마스는 "독일의 수치를 프랑스와 이탈리아, 스페인 등의 수치와 합치면 유로존의 3월 근원 물가상승률은 2.2%에 그칠 전망"이라며 "ECB가 4월에 금리를 다시 인하할 가능성이 높아졌으며 일시 중단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CB는 올 들어 1월과 3월 두 차례에 걸쳐 금리를 0.25%포인트씩 인하했다.
현재 예치금리는 연 2.50%, 레피금리(Refi·MRO)는 2.65%, 한계대출금리는 2.90%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