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S리스크 커진다'...美 2월 근원 PCE 2.8%·소비는 위축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지난달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중시하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2%를 대폭 웃돌며 예상보다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인플레이션 둔화가 충분히 진전되지 않는 상황에서, 2월 개인지출은 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증가세가 둔화해 미 경제의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 공포를 키웠다.
미 상무부 경제분석국은 28일(현지시간) 올해 2월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물가지수가 전월 대비 0.4%, 전년 대비 2.8% 상승했다고 밝혔다. 2월에도 1월과 동일한 오름폭(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2.7%)을 보일 것이라는 월가 전망을 웃도는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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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슈퍼마켓에서 장을 보는 소비자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식품 및 에너지를 포함한 헤드라인 PCE 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2.5% 오르며 1월과 동일한 오름세를 보였다. 월가 예상에도 부합했다.
세부적으로 상품 가격은 전월보다 0.2% 상승했는데 여가용품과 차량 가격이 각각 0.5% 상승하며 상품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휘발유 가격은 0.8% 하락했다. 서비스 가격은 한 달 전보다 0.4% 상승했다.
지난달 소득이 늘었음에도 지출은 오히려 예상보다 증가세가 둔화했다. 이는 최근에 나온 미국의 소매 판매나 소비자 심리지수 악화와도 일맥상통하는 것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대한 우려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고 있는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2월 개인소득은 0.8% 증가하며 월가 전망(0.4% 증가)을 웃돌았으나, 개인 지출은 0.4% 증가하는데 그쳐 0.5% 늘어날 것이라는 월가 예상을 하회했다.
인플레이션을 조정한 실질 소비지출도 0.1% 증가하는 데 그쳐 4년 만에 가장 적은 증가폭을 보였다.
근원 PCE 물가지수가 여전히 연준의 물가 안정 목표인 2%를 크게 웃도는 상황에서 미 경제의 동력인 소비마저 둔화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어 미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질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여기에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따른 불확실성까지 더해지면서 연준의 움직임의 폭도 한층 좁아질 전망이다.
엘렌 젠트너 모간스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오늘 발표된 PCE 수치가 예상보다 특별히 뜨거운 수준은 아니지만, 관세에 대한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연준이 (현 물가 수준에서) 금리를 인하할 시점을 앞당기지는 않을 것"으로 진단했다.
예상을 웃도는 물가 수치에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주요 6개 통화 대비 미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화지수는 일시 상승했으나 다시 내림세로 돌아섰으며, 미 주가지수 선물은 낙폭을 확대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 시장 투자자들은 연준이 올해 6월 첫 금리 인하에 나서며 총 3차례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을 가장 유력하게 반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