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계엄 사태로 연기됐던 외교 안보 일정 완전 재개키로"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을 방문 중인 김홍균 외교부 제1차관과 커트 캠벨 국무부 미 부장관은 23일(현지 시간) 회담을 갖고 계엄 사태 이후 연기됐던 양국 간 외교·안보 일정을 재개하기로 했다.
계엄 사태 이후 한국 외교 당국자 중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한 김 차관은 이날 국무부에서 캠벨 부장관을 만나 양국 간 외교·안보 일정 재개와 고위급 교류 재개, 북한 문제와 한미·한미일 동맹 협력 문제 등을 논의했다.
외교부는 이날 회담을 통해 한미 양국이 한국의 계엄 사태로 연기됐던 양국 간 주요 외교·안보 일정을 완전히 재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국은 또 한국의 정치 상황을 오판한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연합 방위 태세를 더욱 굳건히 유지해 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김홍균 외교부 1차관과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부장관. [사진=뉴스핌] |
김 차관과 캠벨 부장관은 이 밖에 계엄 사태로 중단됐던 양국 간 고위급 교류 재개를 위한 일정을 협의했으며 주요 외교·안보 일정을 가능한 한 신속하고 상호 편리한 시점에 개최하기로 했다.
이날 회담을 계기로 한국에서 계엄·탄핵소추 사태 이후 중단됐던 한미 간 고위급 대면 외교가 재개된 것으로 평가된다.
앞서 미국 정부는 비상계엄 선포를 계기로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의 방한과 워싱턴DC에서 열릴 예정이던 한미 핵협의그룹(NCG) 회의 및 도상연습 일정 등을 연기한 바 있다.
한편, 캠벨 부장관은 이날 회담에 앞서 모두 발언을 통해 "한국에 대한 강한 신뢰, 한국의 민주주의와 헌법에 대한 깊은 믿음을 강조하고 싶다"면서 "우리는 상황을 면밀히 주시해왔으며 우리의 카운터파트와 가능한 한 가장 긴밀하게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총리 체제 출범 등과 관련해 "우리는 한국과 한국 국민에 대한 가장 강력한 헌신을 강조하고 싶다"면서 "우리는 도전적 시기에 한국이 잘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 차관은 "한국의 정치 상황 속에서도 한국의 민주주의와 한미 동맹에 대한 미국의 흔들림 없는 지지와 신뢰에 감사한다"면서 "한 대통령 권한대행 총리 아래에서 정부는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앞으로 한국에서 전개될 일은 헌법과 법치에 의한 민주적 절차를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서 "오늘 협의를 통해 남은 바이든 정부 임기뿐 아니라 차기 미국 정부에서도 우리가 달성한 성과를 토대로 한미 동맹, 한미일 3국 협력을 지속해서 강화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