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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 2025 美금리 쉽게 안 꺾인다① "10년물 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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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12월 3일 오후 3시23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오상용 글로벌경제 전문기자 = 내년에도 미국의 시장 금리는 꼿꼿함을 유지할 전망이다. 월가 투자은행들 사이에서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벤치마크인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가 내년말 4.25% 부근에 머무를 것이라는 예상이 주를 이뤘다. 현 수준과 별 차이가 없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금리 인하가 이어지겠지만 인플레이션 불안과 수급 우려(국채 물량 부담)로 장기물 금리의 하단이 단단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월가가 예상하는 연준 정책금리 경로 자체도 대거 높아졌다. 내년 6월 혹은 3분기중 금리인하 사이클이 종료될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한 가운데 내년 중 금리인하가 단 두 차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이는 `트럼플레이션(트럼프 정책발 인플레이션 압력)` 우려에 연준의 발목이 잡히는 경우다.

이보다는 좀 더 후한 연준을 예상하는 채권 전략가들 사이에서는 국채시장 수익률 곡선의 기울가 좀 더 가팔라질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했다.

1. 시장 금리 쉽게 안 꺾인다

내년 말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어디쯤 위치할 것인가에 대한 월가의 예상치는 대략 4.0~4.25%에 몰려 있다. 모간스탠리는 이보다 낮은 3.5%를 점친다. 현재 4.2% 부근인 10년물 금리가 내년 6~7월 3.75%로 낮아진 뒤 연말까지 3.5%를 향해 고도를 더 낮출 것이라고 예상했다.

골드만삭스와 JP모간, 그리고 뱅크 오브 아메리카(BofA)는 내년말 10년물 금리가 현재 수준과 비슷한 4.25%를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1분기 혹은 상반기 중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이 하나 둘 실행 단계에 들면서 재차 4.5%를 넘어서는 장면도 나타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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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월스트리트의 표지판[사진=블룸버그]

웰스파고와 UBS 자산운용은 10년물 금리가 내년 4.0%에서 한 해를 마감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UBS자산운용의 경우 4.0%를 기본 전망으로 제시했지만 시나리오별 스펙트럼은 넓다. 하드랜딩 시나리오(10% 확률)에서는 10년물 금리가 2.5%로 떨어질 것이라고 했다. 경제 성장세가 한층 가팔라지는 재도약 시나리오(25% 확률)에서는 10년물 금리가 4.5%로 높아지고, 대규모 관세폭탄과 보복관세가 잇따르는 관세충격 시나리오(15% 확률)에서는 인플레이션 우려로 10년물 금리가 5.0%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10년물 금리의 레벨이 2025년말보다 2026년말 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 채권시장 전략가들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장기 지속적인 재정적자 심화로 국채시장 수급이 꾸준히 압박(국채공급 물량 부담)을 받으면서 10년물 금리의 점진적 상승을 불러올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골드만삭스는 10년물 금리가 2025년말 4.25%에서 2026년말 4.35%로, 웰스파고는 2025년말 4.0%에서 2026년말 4.2%로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30년물 국채 금리도 유사한 보폭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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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투자은행들의 내년말 국채 금리 전망 [출처=주요 투자은행]

2.기본 전제 : 2% 성장률 + 2.4% 인플레이션

이들의 새해 시장 금리 전망은 2% 안팎의 실질 GDP 성장률과 2.4% 가량의 근원 개인소비지출(Core PCE)물가 상승률이라는 거시 전망에 바탕한다.

내년 미국 성장률에 대한 월가 주요 투자은행들의 전망은 1.9~2.0%에 모아져 있다. 올해 수준(2.7~2.8% 예상)에는 못미치지만 잠재성장률(1.8~2.0%) 부근의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골드만삭스와 BofA의 경우 컨센서스를 웃도는 각각 2.5% 및 2.4%의 성장률을 예상했다. 감세와 규제완화 효과, 연준의 정책지원, 그리고 견조한 고용시장과 자산 효과(Wealth Effect) 등이 가계 소비를 계속 떠받치고 기업들의 설비투자 또한 성장에 일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BofA는 올해말과 내년 상반기 `관세의 역설적 부양 효과`도 두드러질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관세에 대비해 재고를 미리 축적하려는 기업과 생필품을 쟁여두려는 가계의 가수요가 이런 풍경(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의 가속)을 자아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간이 흐르면 그 만큼의 되돌림이 나타나겠지만 트럼프가 관세 협박을 반복하면서도 실행을 계속 늦출 경우 `역설적 부양의 효과`는 길어질 수 있다.

국채 시장의 최대 불안 요소는 역시 트럼프의 이민정책과 관세정책이 불러올 인플레이션 재발 위험이다. 이는 아래 차트에서 확인할 수 있듯 글로벌 펀드매니저드 사이에 최대 테일 리스크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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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크 오브 아메리카(BofA)의 11월 펀드매니저 서베이에서 매니저들은 최대 테일 리스크로 인플레이션 가속을 꼽았다 [사진=BofA]

불법 이민자를 추방하고 신규 이민을 제한하겠다는 트럼프의 이민정책은 고용시장내 신규 인력의 진입을 제한한다. 따라서 이민자들이 주로 취업하는 서비스 섹터의 (일손 부족에 따른) 임금과 서비스 물가를 밀어올릴 잠재력을 지닌다.

관세는 상품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가한다. 다만 월가의 금리 전망 속에는 트럼프 행정부가 무차별 관세 공격이 아니라 유연성을 발휘하지 않겠냐는 기대가 녹아있다. 본보기로 삼기 위해 중국에 대해선 품목별 최대 60% 관세를 부과하더라도 물가와 경기에 미치는 영향이 심대한 일률적인 10% 보편관세(최대 20%)는 협상용 위협 수단에 그치거나, 점진적으로만 전개될 것이라고 짐작했다.

3. 트럼플레이션 리스크와 수급불안

이러한 판단하에 골드만삭스는 내년말 근원 PCE 물가상승률 예상치를 2.4%로, 웰스파고는 2.6%로, JP모간은 2.3%로 제시했다. BofA는 이보다 높은 내년말 2.8%의 근원 PCE물가 상승률을 예상했다.

내년중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2.0%)에 도달할 것이라고 예상한 투자은행은 전무한 반면, 거의 모두가 관세 불확실성을 둘러싼 상방위험(인플레이션이 기본 예상치를 웃돌 위험)을 언급했다.

골드만과 JP모간은 중국에 대한 관세(60%)는 근원 PCE 물가 상승률을 0.2~0.3%포인트 가량 높이는 데 그칠 테지만, 보편적 관세(10%)가 단행되면 근원 PCE 물가 상승률이 3%를 훌쩍 넘어설 것이라고 했다.

이러한 트럼플레이션의 현실화는 장기물 금리에 추가 상승 압력을 가하고, 연준의 금리인하 행보에 제약을 가할 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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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채시장 내 기대 인플레이션(10년 BEI)은 9월 중순 단기 저점을 형성한 후 11월 대선을 전후로 큰 폭으로 치솟았다 [사진=koyfin]

트럼프의 감세정책이 불러올 재정적자 악화는 국채시장에는 장기 지속적인 물량 부담으로 작용한다.

트럼프는 일론 머스크가 이끌 정부효율부(DOGE)가 비대한 정부조직을 수술해 재정지출의 감축을 가져올 것이라고 장담했지만 재정지출을 줄이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이내 실감하게 될 것이라고 BofA는 경고했다. 줬던 것을 도로 뺏는 것 만큼 어려운 일은 없기 때문이다. 

바이든 행정부 시절 대거 늘려놓은 단기채(재정증권)를 장기물 국채로 분산하는 일도 숙제로 남았다. 이 역시 당장은 아니라도 장기물 국채 수급에는 묵직한 부담을 가한다. 내년 1분기 연준의 양적긴축(QT)이 종료될 경우 다소 숨통이 트일 수도 있지만 연준 내 일부 위원들은 연준이 보유한 국채의 평균 만기를 축소할(장기물 비중 축소) 것을 요구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트럼프 관세위협에 주변국 통화가치가 더 하락하고, 환율 안정을 위해 개입에 나서는 정부들이 (자의반 타의반) 늘어날 경우 이들의 환율개입용(달러 매도 개입을 위한 총탄 확보 차원의) 미국 국채 매도가 채권시장 수급을 더 악화시킬 것이라는 우려 역시 고개를 들 수 있다.

주변국의 환율 불안이 야기하는 미국 국채시장의 수급 악화 가능성은 지난 2022년 여름부터 수시로 등장했던 스토리다. 실제 일본의 환율개입(엔 매수, 달러 매도 개입)이 두드러지면서 이러한 우려를 증폭시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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