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펭귄솔루션스, AI 인프라 `신성` ②"델도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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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솔루션스, AI 인프라 `신성` ①"메타의 기반놨다">에서 이어짐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4. 노련함의 경쟁력
펭귄솔루션스의 경쟁력은 노련함에서 비롯되는 작업 속도다. 회사는 8개월 만에 700개 서버 랙을 구축한 적이 있다. 랙당 72개 GPU를 탑재할 수 있는 고밀도 랙을 예로 들면 GPU 5만400개가 들어간 것인데 GPT-4 학습용으로 쓰인 2만5000개의 2배를 초과하는 대규모 인프라를 8개월 만에 구축한 셈이다. 서버 랙 설치가 단순히 캐비닛을 놓고 서버를 꽂는 게 아닌 만큼 상당히 빠른 속도라고 할 수 있다. 랙마다 복잡한 전력 시스템과 냉각 장비를 설치해야 하고 수많은 케이블을 정교하게 연결해야 하는 등의 작업을 거쳐야 한다.
또다른 경쟁력은 맞춤형 통합 서비스다. 펭귄솔루션스는 '오리진AI'로 불리는 올인원 솔루션을 판매한다. AI 연산용 서버뿐 아니라 네트워크 장비, 관련 장비들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까지 패키지로 제공하는 것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서버, 네트워크 장비, 소프트웨어를 하나씩 통합해야 할 필요가 없고 문제 발생 시 대응도 펭귄솔루션스라는 단일 창구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 최소 256개의 GPU부터 시작해 최대 1만6000여개까지의 GPU를 마치 하나의 컴퓨터처럼 연결할 수 있다고 한다.
물론 델이나 HP엔터프라이즈 같은 업체도 통합형 솔루션을 제공한다. 다만 관련 업체들의 솔루션은 표준화된 패키지에 가까워 맞춤형 측면에서는 펭귄솔루션스가 우위에 있다고 한다. 올해 11월 델과 펭귄솔루션스이 손잡고 AI 솔루션을 제공하기로 것에서 펭귄솔루션의 통합 서비스의 강점을 읽을 수 있다. 델은 하드웨어를 제공하고 펭귄솔루션스는 관리 소프프트웨어와 통헙 제작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다. 글로벌 IT 시장을 선도하는 대기업인 델이 AI 솔루션의 통합관리 부문에서는 펭귄솔루션스의 전문성을 인정한 셈이다.
5. 잇단 강세론
월가에서는 펭귄솔루션스에 대해 향후 수년 견조한 성장세와 가파른 이익 전망을 기대하고 있다. 코이핀이 집계한 애널리스트 컨센서스에 따르면 2025회계연도(올해 9월~내년 8월) 연간 매출액은 13억4000만달러로 전년비 15% 증가가 예상된다. 26회계연도와 27회계연도는 각각 10%, 16% 증가율이 전망됐다. 25회계연도 주당순이익은 1.65달러로 32% 증가한 뒤 26회계연도와 27회계연도는 각각 27%, 34%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매출 성장률보다 이익 증가율이 더 높게 예상된다는 것은 그만큼 수익성 개선의 기대감이 크다는 뜻이다, 매출액을 늘리는 과정에서 비용이 상대적으로 덜 증가하는 국면에 진입했다거나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이 커지고 있다는 얘기다. 애널리스트들이 수익성이 높은 분야인 AI 인프라 부문으로의 사업 전환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는 의미가 반영된 것이기도 하다. 골드만삭스의 마이클 응 애널리스트는 "엔터프라이즈 AI 수요 노출에 대해 고무적"이라고 했다.
최근 석 달 사이 애널리스트 사이에서는 강세론이 연이어 나오고 있다. 작년 11월 골드만삭스에 이어 같은 달 JMP시큐리티스, 12월 로젠블라트, 이달 7일 루프캐피털 소속 애널리스트가 잇달아 매수 투자의견이나 매수에 준하는 의견을 냈다. 벤징가에 따르면 이들의 평균 목표가(12개월 내 실현 상정)는 현재가보다 27% 높은 25.25달러다. 루프캐피털의 아난다 바루아 애널리스트는 "차세대 생성형 AI 관련 유망 기업"이라고 봤다.
앞으로 펭귄솔루션스의 성장성이나 이익 개선 여력을 생각하면 현재 주가에서 할인감이 읽힌다는 게 애널리스트들의 견해다. 코이핀에 따르면 현재 펭귄솔루션스의 PER(포워드<결산 미발표 향후 4개 분기 주당순이익 컨센서스 누계분 기준>)은 12배로 과거 5년 평균치 약 13배 수준이다. 현재 주식시장은 펭귄솔루션스에 대해 과거의 저성장 사업 구조를 가진 기업 정도로만 평가하고 있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