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산불 '악마의 바람' 타고 급속 확산..."헬기 접근 막혀 화재 진압 물 부족"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일대에서 발생한 산불이 '악마의 바람'으로 불리는 국지성 돌풍을 타고 급격히 번지면서 주민 7만여 명에 대피령이 내려지는 등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8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들은 이번 산불로 인해 현재 2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지만, 불길이 계속 주택가와 인근 야산으로 번지고 있어서 인명 피해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전했다.
산불 피해가 발생한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퍼시픽 팰리세이즈의 주택가. [사진=로이터 뉴스핌] |
또 주택 수백 채가 소실됐으며 피해 지역은 이날 현재 1만 에이커(약 41㎢)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산불은 전날 LA 해안가인 퍼시픽 팰리세이즈의 공원에서 발생했고, 이후 LA 북동쪽 내륙 알타데나 산기슭 자연 보호 구역에서도 화재가 발생했다.
산불은 때마침 불어온 캘리포니아 남부 지역의 국지성 돌풍인 '산타애나 바람'을 타고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이날 산불 현장 주변에서 발생한 돌풍은 최대 시속 160㎞로 허리케인급 위력을 보였다.
이 같은 강풍으로 산불 진화 용수를 실어 날라야 할 소방 헬기의 화재 현장에 접근이 어려워지면서 소방 당국은 화재 진압을 위한 물 공급 부족을 우려하고 있다고 CNN 방송 등은 전했다.
LA시의 수도 및 전기 담당 책임자는 "소방대가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물이 필요한데 현재는 이를 수도물로 충당해야 할 상황"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LA 소방 당국은 이날 주민들에게 화재 진압 용수 공급을 위해 가정에서 수돗물 사용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한편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LA 일대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백악관은 이날 조 바이든 대통령이 화재 현장 인근의 산타모니카 소방서를 방문, 관계자를 격려하고 지원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