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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혼다 합병해도 '인도 성공'은 불확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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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일본 혼다와 닛산자동차의 합병 협의 개시로 세계 3위 자동차 그룹의 탄생이 예고됐지만, 세계 주요 자동차 시장인 인도에서의 성공은 불확실해 보인다고 타임스 오브 인디아(TOI)와 이코노믹 타임즈(ET) 등이 24일(현지시간) 전했다.

혼다와 닛산 모두 인도에서 판매 부진으로 시장 점유율 감소를 겪고 있다고 현지 매체들은 지적했다. ET에 따르면 인도 자동차 시장에서 닛산과 혼다의 점유율은 각각 0.73%, 1.3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닛산의 경우 2010년 해치백 모델인 미크라를 출시하며 인도에 진출했지만 마루티스즈키·현대·타타모터스 등 경쟁 업체에 뒤쳐 눈에 띄는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이후 인도 상용차 제조업체인 아샥 레이랜드와 제휴했다가 2016년 결별했고, 그 뒤 프랑스의 르노와 제조 합작 투자를 설립했다.

닛산과 르노는 타밀나두주(州) 첸나이 외곽의 오르가담에 생산능력 40만 대의 공장을 보유 중이지만, 이 공장의 2010년 이후 총 생산량은 약 275만 대에 불과하다고 ET는 설명했다.

TOI는 "닛산은 인도에 수출 중심 운영 모델을 구축해 균형을 맞추려고 했지만 이마저도 어려움을 겪었다"며 "닛산과 르노 모두 인도의 긍정적인 기회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혼다와의 합병에 르노가 참여하지 않을 경우 오르가담 공장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 불분명하다"고도 덧붙였다.

혼다의 인도 내 상황은 닛산보다 더 부정적이다. TOI는 "혼다는 한때 강력한 회사로 여겨졌지만 명성에 부응하지 못했고, 마루티스즈키·현대·토요타는 물론, 현지 브랜드인 마힌드라 앤드 마힌드라와 타타모터스 같은 로컬 업체들에 시장 점유율을 꾸준히 잃었다"고 지적했다.

TOI에 따르면 혼다의 이번 회계연도(2024/25회계연도, 2024년 4월~2025년 3월) 인도 판매량은 약 8만 7000대 정도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직전 회계연도의 9만 1400여 대 대비 5% 이상 줄어든 것이다.

혼다의 우타르프라데시주 그레이터 노이다 공장은 수요 부족으로 이미 수년 째 가동이 중단됐고, 현재는 라자스탄주의 알와르 소재 공장에서만 자동차가 생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T는 "합병 뒤 인도에서의 성공 여부는 닛산과 르노 간 파트너십과 혼다의 어려운 입지를 둘러싼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데 달려 있다"며 "오라가담 공장의 미래와 합병 뒤 르노의 역할, 기존 업체와의 경쟁 능력에 대한 의문은 여전하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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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통합 추진 계획을 설명하는 미베 도시히로 혼다 사장과 우치다 마코토 닛산 사장, 가토 다카오 미쓰비시자동차 사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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