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北 IT 위장 취업 관계자 현상금 500만 달러...14명 실명 공개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 국무부가 북한 IT (정보·기술) 인력을 미국 기업에 위장 취업시켜 온 관계자들에 대한 정보 수집을 위해 최대 5백만 달러(71억여 원)의 보상금을 내걸었다.

미 국무부가 운영하는 '정의의 보상'(Rewards for Justice, RFJ) 프로그램은 12일(현지 시간) 성명을 통해 "중국에 소재한 북한 IT 기업 연변 실버스타 네트워크 테크놀로지 유한회사와 러시아 소재 볼라시스 실버스타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성명은 "이들 IT 기업은 중국 지린성의 옌지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북한 IT 노동자, 관리자, 지원 직원을 파견한 뒤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기업을 속여 프리랜서 IT 노동자로 고용하도록 함으로써 수익을 창출하는 활동에 관여했다"고 지적했다.

[미국 국무부 공개 수배 포스터 캡쳐]

국무부는 이들 회사가 불법 수익을 세탁해 북한 정권으로 보냈으며 이는 미국 및 유엔 제재를 위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무부는 연변 실버스타와 볼라시스 실버스타와 관련된 개인들에 대한 정보를 찾고 있다며 북한인 관련자 얼굴 사진과 이름, 직위 등을 공개했다.

공개된 인물은 연변 및 볼라시스 실버스타 회장(CEO)인 정성화, 연변 실버스타 사장 김류성, 볼라시스 실버스타 사장 리경식, 고위 관리자 김무림, 림은철, 중간 관리자 조충범, 현철성, 석광혁, 손은철, IT 근로자 최정용, 장철명, 정경철, 김예원, 고충석 등 14명이다.

국무부에 따르면 이들은 2017년 4월부터 2023년까지 훔치거나 도용 혹은 구입한 수백 명의 미국인 신분을 이용해 자신들의 신분을 숨기고, 약 130명의 북한 IT 근로자들과 함께 북한을 위해 최소 8천8백만 달러의 불법 수익을 창출했다.

이들은 미국 기업과 조직에 IT 근로자로 취직한 후 원격 근무를 했고, 미국 기업으로부터 돈을 받기 위해 계좌를 개설한 후 받은 수익을 북한 당국이 통제하는 중국 내 은행 계좌로 송금하는 수법을 사용했다.

이렇게 채용된 북한 IT 인력 중 일부는 고용주들에게 민감한 정보를 온라인에 공개하겠다고 협박하며 돈을 갈취하기도 했다.

국무부는 이 회사와 이 인물들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면 최대 5백만 달러의 보상과 이주 자격이 주어진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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