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랠리 후 차익실현에 일제히 하락…나스닥 2만 선 아래로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12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내주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결정을 앞둔 시장은 전날 랠리 이후 발표된 경제 지표를 소화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34.44포인트(0.53%) 내린 4만3914.12에 마감해 6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이는 지난 4월 이후 최장기 내림세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2.93포인트(0.54%) 밀린 6051.25,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32.05포인트(0.66%) 하락한 1만9902.84로 각각 집계됐다.
전날 나스닥 지수가 2만 고지를 넘는 등 강세를 보인 시장에서는 차익실현이 진행됐다. 개장 전 공개된 경제 지표도 매도 구실을 줬다. 전날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테슬라는 1.57% 내렸으며 엔비디아는 1.41% 하락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7일 종료)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4만2000건이라고 밝혔다. 이는 월가 전망치 22만 건을 웃도는 결과다. 11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예상보다 빠르게 올랐다. 지난달 PPI는 전월 대비 0.4% 상승했으며 전년 대비로는 3.0% 올랐다. 연간 상승률은 지난해 2월 이후 최고치였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PI는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3.5% 상승했다.
이날 지표는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인 2%를 달성하는 시기가 예상보다 늦을 수 있다는 우려로 이어졌다. 글로벌트 인베스트먼트의 키스 부처넌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디스인플레이션(인플레이션 하락)의 경로는 유망하면서도 동시에 우려스럽다"며 "우리는 계속 3%를 밑돌고 있지만 연준의 목표치인 2%를 향하면서 진전 속도가 느려지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뉴욕증권거래소.[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12.13 [email protected] |
반면 예상보다 높았던 PPI 수치에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는 진단도 나온다. 펀드스트랫의 마크 뉴턴은 "일부 투자자들은 실업률 상승과 PPI가 현재 연간 기준으로 CPI를 웃도는 것에 초조할 수 있지만 PPI가 연준이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척도인 핵심 PCE에 실제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은 알려진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여전히 시장 참가자들은 오는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내릴 가능성을 98%로 반영 중이다.
US뱅크 웰스 매니지먼트의 롭 하워스 선임 투자 전략가는 "투자자들은 연준이 다음 주에 무엇을 할지 예상하려고 하는 중"이라며 "인플레이션이 정말로 문제가 될까, 연준이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춰야 할까, 그들이 그 지점에 도달할 수 있을까?"라고 설명했다. 하워스 전략가는 전날 나스닥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후 차익 실현 매물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S&P500 11개 업종 중 0.18% 오른 필수 소비업을 제외한 10개 섹터가 하락했다. 커뮤니케이션 서비스업은 0.77% 내렸고 재량 소비업은 0.84% 밀렸다.
특징주를 보면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의 주가는 케이블TV 사업을 스트리밍 및 스튜디오 사업으로부터 분사한다고 밝히며 15.43% 급등했다. 어도비의 주가는 월가의 기대를 밑도는 2025 회계연도 매출액 전망치를 제시하며 13.69% 내렸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장보다 1.10% 오른 13.73을 가리켰다.